[식량이 돈이다③] 코로나19·이상기후에…농산물 펀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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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이 돈이다③] 코로나19·이상기후에…농산물 펀드 ‘부각’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1.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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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ETF 오름세 유지…코로나19 후 가격·수익률 ‘반등’
개별 펀드도 상승세 흐름…최근 3~6개월 수익률 두드러져
“올해 농산물가 상승 전망…ETF·펀드 수익률 영향 받을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식량이 돈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지구촌을 덮친 가운데, 2021년 이후에는 그 여파로 인한 심각한 식량난이 예상된다. 돈의 흐름은 가장 강력한 증거다. 세계 곡물가·식량자급률 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세계 적으로 서서히 농수산물 쪽으로 돈이 움직이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그런 가운데 현재 우리의 '농업경제'는 현재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시사오늘〉이 금융·경제학적 측면에서 한국 농경제의 현주소를 살펴봤다.<편집자 주>

농산물 관련 ETF 최근 수익률(NAV 기준, 단위 %) ©자료=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농산물 관련 ETF 최근 수익률(NAV 기준, 단위 %) ©자료=각 운용사(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농산물 펀드는 최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여파와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 이에 연계된 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아지고 있어서다. 이에 시장 관계자들은 올해도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농산물 펀드 수익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농산물 ETF 오름세 유지…코로나19 후 가격·수익률 '반등'

펀드 시장에 따르면, 특정지수를 추종하는 농산물 관련 ETF의 가격 및 수익률은 최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 이유는 코로나19 탓으로 보여진다. 

실제 설정 이후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KODEX 3대 농산물 선물(H)', 'TIGER 농산물선물 Enhanced(H)'의 가격·수익률은 하회하거나 맞닿아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수익률은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에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올해도 이같은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각 ETF의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이 37~40% 수준으로 치솟았던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ETF의 기준이 되는 농산물의 가격은 지난해 급격한 변동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3대 농산물 선물(H)'의 경우, 지난 2017년 삼성자산운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ETF로, S&P GSCI Grains Select Excess Return 지수를 따르고 있다. 이는 Chicago Board of trad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옥수수, 콩, 밀 선물가격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라고 삼성자산운용은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3대 농산물 선물(H)'의 지난 13일 기준가는 전거래일 9618.83원보다 434.69원(4.52%) 증가한 1만 53.52원을 기록했다. 주목해볼 곳은 수익률(이하 13일 기준가 기준)인데,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됐던 최근 1년간은 23.15%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40.41%까지 기록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곡물가의 변동을 그대로 반영한듯 보였다. 

이같은 흐름은 'TIGER 농산물선물 Enhanced(H)'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ETF는 S&P GSCI Agriculture Enhanced Select Index (ER)를 기초지수로 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TIGER 농산물선물 Enhanced(H)'의 지난 13일 기준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9.19%이었다. 연간 수익률은 코로나19 여파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상반기 -16.46%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급격하게 치솟는 흐름이었다. 이에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수익률은 37.29%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TIGER 농산물선물 Enhanced(H)의 최근 기준가도 오르고 있었는데, 지난 13일 전일(5426.99원)대비 189.44원(3.495) 오른 5616.43원을 나타냈다. 이달 4일(5304.51원)과 비교해도 5.9% 오른 가격으로, 지난해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별 펀드도 상승세 흐름…최근 3~6개월 수익률 두드러져

개별 펀드의 최근 수익률도 ETF와 유사한 흐름이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기반으로 최근 운용을 개시한 농산물 펀드(파생상품형)중 3개의 펀드를 무작위로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가격·수익률 모두 반등하고 있었다. 특히 6개월간 수익률은 다른 기간과 큰 차이를 보이며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신한BNPP에너지&농산물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제1호[채권-파생형]종류A-e'은 13일 875.68원을 기록했다. 전일대비 1.16원(0.1%) 늘어난 가격으로, 올해 첫거래일(828.36원)과 비교해 5.7% 상승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의 경우, -11.68%로 다소 부진한듯 보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6개월간 수익률은 21.12%로 상승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17년 9월부터 운용하는 '멀티에셋 짐로저스농산물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제1호[채권-파생형]_Ae'도 유사했다. 올해 가격이 1.8% 증가(13일 기준가 기준)하고 있는데,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5.59%로, 상반기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가, 하반기 오르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8일을 기점으로 수익률이 나기 시작했다.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25.7%를 기록했다. 

이보다 앞선 2017년 6월부터 삼성자산운용이 운용을 개시한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H)'도 이달 4일 기준가 9165.89원에서 지난 13일 9618.83원으로 4.9% 상승했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연말부터 급격한 오름세로 17.82%(13일 기준)를 기록하며 '상저하고'의 모습을 나타냈다. 

"올해 농산물가 상승 전망…ETF·펀드 수익률 영향 받을 듯"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외 펀드들도 모두 지난해 상반기 부진했다가 하반기 이후 만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펀드 가격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고 있다"면서 "원자재(농산물) 가격이 △달러 약세 △기대인플레이션(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 상승 등에 따라 높아지면서, 상품·선물 시장이 영향을 받았고, 이에 따른 펀드 및 ETF 가격·수익률도 함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시장에서는 농산물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회자되면서, 수급이 쉽지 않겠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농산물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다"고 전했다. 심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의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상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펀드·ETF의 수익률도 상승압력을 받고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같은날 통화에서 "농산물은 기본적으로 시장 안에서 수요 자체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항상 공급(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2020년을 살펴보면, 농산물 가격은 상반기 좋지 않았다가 하반기로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면서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연말로 다가갈수록 우려가 사라지고 수요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농산물 가격은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생길 때마다 상승해왔는데, 지난해 상반기 이같은 현상이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렸다는게 오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올해도 농산물에 대한 수요는 계속 개선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공급적인 이슈는 정확한 예측이 불가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가 개선되는 사이클 초입에 들어와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 연구원은 "이를 반영한 농산물 펀드·ETF의 흐름도 긍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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