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되고 커피는 안 되고”…거리로 나온 카페 사장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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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되고 커피는 안 되고”…거리로 나온 카페 사장님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13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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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카페사장연합회, 집단행동 돌입…홀 영업 재개 호소
방역 형평성 비판…납득할 수 있는 규제 기준 요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규제 완화와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출처 : 시사오늘(시사ON)(http://www.sisaon.co.kr)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방역으로 인한 규제 완화와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술도 커피처럼 기호식품인데 식당에서 술도 판매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토스트는 되고 샌드위치는 안 된다는 지침 말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원합니다.”

2달 가까이 지속되는 홀 영업 금지에 카페 사장들이 결국 “홀 영업만이라도 가능하게 해달라”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식당이나 술집 등 타 업종과의 규제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이하 연합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규제 완화 촉구 호소문을 발표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시작된 홀 영업 금지로 인해 매장 평균 80~90%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24일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 뒤 카페에서는 홀 운영이 금지되면서 매장 내 취식이 불가능해졌다. 이후 12월 8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격상됐고, 오는 17일까지 거리두기 상향 조치가 지속될 예정이다.

연합회 측은 “어렵고 힘들다고 외치는 게 아니라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기에 이렇게 외치는 것”이라며 “가정이 휘청거리고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생존권까지도 위협받고 있다. 카페가 무너지면 저 하나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 가정과 청년들이 무너진다”고 호소했다.

정부의 방역 지침 모순도 비판했다. 현재 식당과 술집은 오후 9시까지 홀 영업이 가능하지만 카페만 홀 영업이 금지된 상황이다. 식당은 끼니의 개념이고 커피는 기호식품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규제다. 

하지만 연합회 관계자는 “식당은 끼니 차원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식당에서도 술을 판매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술집은 끼니 차원이 아니고, 술도 커피와 마찬가지로 기호식품 아니냐”고 꼬집었다. 면적당 밀집도를 따져도 카페가 더욱 안전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또한 같은 카페 업종 내에서도 브런치 카페의 경우 식사 메뉴를 시키면 매장에서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일반 카페는 매장 이용이 금지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패스트푸드점의 경우에도 커피·디저트류만 실내 취식이 금지돼 햄버거를 1개라도 시키면 커피도 함께 마실 수 있는 상황이다.

연합회는 이날 홀 영업 금지를 완화해 최소한 저녁 9시까지는 홀 영업을 가능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영업 시 정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면적당 인원 제한, 시간제한, 테이블간 거리두기·띄어앉기, 가림막 설치 등 기준을 제시해주면 지금껏 지켜왔듯 성실히 따르겠다”면서 “저희들과 직원들의 생존권을 보장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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