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용 승계를” vs “무리한 요구”…LG트윈타워 노조시위 갑론을박
[르포] “고용 승계를” vs “무리한 요구”…LG트윈타워 노조시위 갑론을박
  • 방글 기자
  • 승인 2021.01.15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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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LG 청소노동자들이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오늘 방글 기자.
LG 청소노동자들이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오늘 방글 기자.

찬바람이 쌩쌩 불던 14일,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는 해고당한 여성 청소노동자의 애달픈 하소연이 흘러나왔다. 

“트윈타워 청소 6년차 민경남입니다. 오늘로 파업농성 30일째입니다. 사 측의 출입통제로 오늘 처음 빌딩 밖으로 나왔습니다. 새해 문 밖 출입이 처음이네요. 관리자 갑질과 노동착취를 견디다 못해 2019년 노조에 가입했습니다. 그 이유로 해고당했습니다. 생활 임금 보장과 인간답게 살 권리, 그게 저희들이 요구한 거였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에게는 취직 안 된 자녀가 있는 사람, 아픈 가족이 있는 노동자도 있습니다. 약한 청소 노동자들을 짓밟지 말아주세요. 고용 승계해주세요.”

60대 여성 노동자 민 씨는 말하는 내내 울먹거렸다. 친구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을까? 트윈타워 안의 노동자들이 노래를 시작했다. 가사를 알 수 없지만 중간 중간 들려오는 단어, “투쟁, 투쟁”

청소노동자 민경남 씨가 발표하는 동안 트윈타워 안 동료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시사오늘 방글 기자
청소노동자 민경남 씨가 발표하는 동안 트윈타워 안 동료들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시사오늘 방글 기자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직장 내 관리자의 계속되는 갑질과 주말 근무 수당 미지급 등의 문제를 견디다 못한 결정이었다고 한다. 

이후, 청소노동자들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1년이 지나도록 임금단체협상은 타결되지 않았고, 사 측의 조합원 징계와 고소고발이 이어졌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30일, 노동자들에게 계약 만료 통보서가 전달됐다. 사직서에 서명만 하면 250만 원에서 500만 원 가량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노조 측 한 관계자는 “용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고용승계가 이뤄지는 것은 관행”이라며 “용역업체 입장에서도 80명의 대규모 인원을 충원하는 것보다 기존의 인원을 이어가는 게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LG트윈타워 구조를 잘 알지 못하면, 구석구석 청소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LG트윈타워의 층당 면적은 1200평, 전체 층수는 4만7000평이다. LG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후, 다음날 아침까지. 하루 저녁에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할 구역이 4개 층이다. 인당 4800평가량. 이 노동이 끝나면 시간당 8590원을 받아간다. 대기업이지만, 청소노동자에게는 시간당 단 10원도 더 주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여의도 인근에서 일하는 다른 노동자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중기중앙회 청소노동자들은 시간당 8700원, 거래소 청소노동자는 8800원을 받다 올해 9200원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 청소노동자의 천막농성은 오늘로 92일째, 로비 농성은 30일째 진행 중이다. ⓒ시사오늘 방글 기자
LG 청소노동자의 천막농성은 오늘로 92일째, 로비 농성은 30일째 진행 중이다. ⓒ시사오늘 방글 기자

LG는 지난해 이웃사랑성금으로 120억 원을 냈다. 어림잡아 청소노동자 80명의 6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착한 기업 LG는 위선”이라며 “LG는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이해가 없는 기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50~60대 청소노동자들에 맞서 경비 용역을 바꿔 대응한다는 데 대한 반감이 상당했다. 이 관계자는 “용역깡패에 맞서 한 달, 불안한 마음을 조성해 포기하게 하려는 게 LG가 말하는 해결”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용역깡패를 부르는 게 정말 최선인지 묻고 싶다”고 한탄했다. 

물론 LG도 할 말이 많다.

사 측은 “고용유지에 대한 입장차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트윈타워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일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는 것이지 절대로 해고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새로온 청소용역 업체 백상 측에 고용승계를 요청했지만, 그들이 채용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하고,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회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트윈타워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부연했다.

이 외에도 "70세 정년연장, 사측의 인사권 등 경영권 참여 요청 등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하고 있다"며 "노조가 주장하는 임금도 인근 지역과 같은 수준이고 복지 혜택은 오히려 나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S&I코퍼레이션도 측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S&I코퍼레이션은 "일주일 전, 65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전환배치하겠다고 의견을 전달했고, 위로금 추가 지급도 제안했다. 노조 측에서 거절했고 우리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백상이라는 새로운 청소용역업체의 인사권과 경영권에 개입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시급과 근무시간 등 용역회사와 청소노동자 간 근로계약 내용은 S&I코퍼레이션이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트윈타워 내 장기간 숙식 농성을 하면서 직원들이 코로나 위험에 대한 걱정이 많고 노조의 시위가 격해지며 피로감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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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 Kim 2021-01-16 22:05:07
청소노동자들을 이후에 고용하지 않을 것도 아니면서.. 어차피 들어갈 돈인데 왜 무리한 요구라고 보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