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만에 홀 영업 재개…커피업계, 매출 회복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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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만에 홀 영업 재개…커피업계, 매출 회복 숨통 트이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18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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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의무·매장 이용 1시간 제한 등 지켜야
“소비자 안전 최우선”…업계, 매장 방역 총력…일각선 실효성에 물음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카페 매장 내 취식이 밤 9시까지 허용된 18일 서울 한 카페 매장에서 고객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카페 매장 내 취식이 밤 9시까지 허용된 18일 서울 한 카페 매장에서 고객들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페 점주들의 숨통이 다소 트이게 됐다. 매장 내 취식이 다시 허용되면서다. 다만, 그동안 입은 타격이 커 향후 매출이 회복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는 보다 철저한 방역 조치로 소비 심리 회복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6일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는 연장하되, 카페와 헬스장 등 주요 시설들의 영업을 조건부로 허용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 0시부터 전국 카페에서는 식당과 동일한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허용된다. 지난해 11월 24일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며 카페 홀 운영이 금지된지 약 2달 만이다. 

정부는 시설 허가·신고면적이 50㎡ 이상인 식당과 카페에서는 테이블 또는 좌석 한 칸을 띄워 매장 좌석의 50%만 활용하도록 하고, 이를 준수하기 어려울 경우 테이블 간 1m 거리 두기 또는 칸막이를 설치하도록 했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위반할 시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2인 이상 이용자가 식당·카페에서 커피·음료·디저트류만 주문했을 때는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업계는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진 데 환영하는 분위기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통상 매장 내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어 그동안 점주들 타격이 컸다. 개인 카페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홀 영업 금지로 인해 매장 평균 매출은 80~90%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에 발표된 매장 사용 1시간 제한 지침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권고 사항이라 점주들이 손님에게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는 이상 완벽하게 지킬 수 있을까 싶다”며 “앞서 방문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등을 놓고도 현장에서 갈등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선 스타벅스·이디야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철저한 방역을 최우선으로 영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할리스커피도 지난 17일 오후 9시 이후부터 매장 내 △테이크아웃·배달만 이용 가능 홍보물 제거 △가이드 라인 제거 △쌓아둔 의자 탁자 재배치 △거리두기 안내 테이블 스티커 부착 △수기명부·손 소독제 배치 △거리두기 바닥 스티커 확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지침을 재점검했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장기간 매장 취식 영업이 금지돼 가맹점주들이 고통을 호소했다”며 “기존과 같이 앞으로도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운영할 것이니 예방과 동시에 가맹점주의 생계도 고려된 중대본의 대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인 카페 점주들도 그동안 영업이 재개되면 방역 지침을 준수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면적당 인원 제한 △시간제한 △테이블간 거리두기·띄어앉기 △가림막 설치 등 기준을 성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자체적으로 홀 영업을 하지 않는 점주들도 있다. 개인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심하기에는 이르고 확진자가 나오기라도 하면 타격이 더욱 클 것 같아 당분간은 홀 영업을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홀 영업을 하게 되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지침을 지키지 않는 손님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도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홀 영업 재개로 매출은 다소 회복되겠지만 위축된 소비 심리가 풀리기까지는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홀 영업 제한이 풀린 만큼 매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여전해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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