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선장 부재에 ‘초격차 뉴삼성 신화’ 올스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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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선장 부재에 ‘초격차 뉴삼성 신화’ 올스톱 위기
  • 방글 기자
  • 승인 2021.01.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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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삼성 굵직한 투자 계획·중대 의사결정 지연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 됨에 따라 삼성의 경영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 됨에 따라 삼성의 경영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피하지 못했다. 초격차를 외치던 이재용의 뉴삼성호도 총수의 구속수감으로 발이 묶였다.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영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최순실) 씨에게 경영권 승계를 부탁하고, 뇌물을 건넨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곧바로 법정 구속됐다. 지난 2018년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1079일 만에 재수감이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삼성의 경영은 올스톱 위기에 처했다. 당장 이달 예정된 현장 경영 일정이 모두 취소될 전망이고, 미래 먹거리에 대비한 대규모 투자나 M&A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삼성이 사법리스크 속에 허우적대는 사이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미래 먹거리 찾기에 열을 올렸다. 미국 엔비디아는 지난해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400억달러(44조 원)에 인수했고, AMD는 경쟁업체인 자일링스(Xilinx)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먼저 움직였다. 낸드 부문 활성화를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을 10조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부문 1위를 차지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지만,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대만의 TSMC에 뒤처지고, 팹리스 시장에서는 미국 퀼컴, 대만 미디어텍, 일본 소니 등에 밀려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재계는 올해 이 부회장이 AI와 반도체, 바이오, 5G, 전장사업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빅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구속 수감이 결정되면서 기약 없이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 투자 적기를 놓쳐 글로벌 리더의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노파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지난 2017년 2월 구속 전까지 매주 진행하던 그룹 사장단 회의는 구속 이후 중단됐다. 또, 지난 2016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굵직한 인수합병도 찾을 수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굵직한 투자 계획이나 중대한 의사결정이 지연될 것”이라면서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상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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