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ESG 약점’ 극복 과제는…‘사회적책임·지배구조’
유통업계, ‘ESG 약점’ 극복 과제는…‘사회적책임·지배구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2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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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총수들 신년사에서 ESG 전략 강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마트, 세제 리필 스테이션.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 세제 리필 스테이션 ⓒ신세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단순한 기업의 책임 요소를 넘어 생존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도 ESG 강화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유통기업들이 대부분 'E'(환경) 부문에 무게 중심이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아 'S'(사회책임)와 'G'(지배구조) 영역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식품 대기업들은 새해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ESG를 주요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다. 규제에 대응하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고, 더 나아가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CJ그룹도 올해 ESG 경영 전략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손경식 CJ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 위기로 각국의 공동체 의식이 강화되면서 정부가 고용이나 환경 문제에 적극 관여하고 자본시장에서는 ESG 강화를 요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면서 “올해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환경·인권·노동 부문에서 규제 강화가 예상되며 자본시장에서는 ESG에 대한 요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통·식품기업의 경우 생활에 밀접한 소비재 산업인 만큼, 친환경 경영을 우선적으로 강화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그린 신세계(Green Shinsegae)’라는 기치 아래 경영 전반 친환경 시스템 구축과 사업 특성에 따른 환경 위해 요소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인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향후 친환경뿐만 아니라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에서도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대기업 경영 승계를 둘러싼 지배구조 논란과 노동 인권 감수성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국내 기업 ESG 평가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해 ESG 평가에서 통합 B+ 등급을 받았다. 롯데 계열사 중에서 최하위권이다. 특히 지배구조(G) 영역은 B등급으로 부진했다. 롯데는 순환출자 고리는 대부분 해소했지만 여전히 호텔롯데가 지주 밖에서 지주 지분을 가진 옥상옥 구조라는 지적을 받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간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이 필수지만, 코로나19 등 외부 변수로 상장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J는 지난해 택배사업 계열사 CJ대한통운의 사회책임(S) 영역이 기존 B+에서 B로 하향 조정됐다. 한 해 동안 소속 택배기사 6명이 업무과중 등의 이유로 과로사한 점이 반영됐다. 지난해 발표된 CJ 계열사 ESG 사회책임 영역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진행될 지분 정리 작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이명희 신세계 회장으로부터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일부를 증여받으면서 분리 경영 기조가 강화됐지만,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지분 매각과 관련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지배구조 개편작업의 완성을 위해 정용진 부회장과 신세계, 이마트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광주신세계, SSG닷컴 등에 대한 지분정리가 진행될 예정으로, 지분매각과정에서 주주가치 훼손우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용어로, 지난 2006년 제정된 UN 책임투자원칙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ESG 균형을 통한 사회와 기업의 선순환적 체계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투자를 결정할 때도 기업 재무적 요소들과 ESG 평가 정보를 활용하는 주주, 기관들이 늘면서 기업 장기적 발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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