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이번엔 ‘수소운송’ 승부수 …현대글로비스 자체 TF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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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이번엔 ‘수소운송’ 승부수 …현대글로비스 자체 TF 시동
  • 방글 기자
  • 승인 2021.01.2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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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그림 그렸다…실질적 사업 진행 절차 돌입
수소‧로봇 등 미래사업 강화로 기업가치 레벨UP
기업가치 띄워 정의선 지렛대 역할할까…‘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현대글로비스가 자체 수소 관련 TF팀을 만들고 수소 운송 사업에 활력을 더한다. 현대차그룹의 일개 계열사로서 수소사업의 청사진을 그리던 시기를 지나, 실질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20일 물류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자체적으로 ‘수소신사업 모델 설계 추진기획팀’을 구축하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수소 운송 사업 관련 기술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수소전기 운송에 궁극적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 측은 “TF팀 운영이 신사업 진출을 위한 최적의 방법”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것은 알려줄 수 없다”며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글로비스는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신사업으로 ‘수소운송 사업’을 거론해왔다. 다만 △수소 SCM(공급망 관리) 플랫폼을 이용한 수소 공급 계획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액화수소운반선 개발 등 직접 운송보다는 관리와 개발에 집중한 계획에 불과했다. 당장 부생수소 생산이 가능한 현대제철이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모비스와는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한 발 더 나아가 수소운송으로까지 구체화할 전략으로 TF팀이 가동된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고압가스 저장 및 운반업 △위험물 저장 및 운반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당진 현대제철소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도권과 충청권에 위치한 하이넷 수소충전소에 실어나를 계획”이라고 공표하고,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글로비스는 이 외에도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그린 생태계 진입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꼽고,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 △중고차 사업 △로봇사업 △이커머스 사업 등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주력사업인 물류사업 외 다양한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다.

업계는 글로비스가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수소분야 선두기업으로의 역할을 다함과 동시에 미래사업 경쟁력을 강화,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지렛대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내실 다지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지분 23.29%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핵심 계열사로 꼽혀왔다.

다만, 신사업 역시 계열사와의 연관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또다시 문제로 지적된다. 내부 거래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모든 사업이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글로비스가 사업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소사업 외에 항공물류, 로봇, 이커머스 등 분야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시장에도 관심 갖는 등 단순 물류회사가 아닌 글로벌 물류사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20여개에 가까운 글로벌 물류회사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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