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선사 직원 급여 소폭 줄어…당장 일감 없는 올해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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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선사 직원 급여 소폭 줄어…당장 일감 없는 올해가 문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1.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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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조선사들의 지난해 직원수와 평균 임금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조선사들의 지난해 직원수와 평균 임금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조선사들의 지난해 직원 임금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폭이 컸던 업체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 한국조선해양 순으로 집계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 5곳의 지난해 3분기까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926만 원으로 2019년 동기간 대비 1.3% 줄었다. 해당 집계에는 한국조선해양과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포함됐다.

이중 직원 급여액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까지의 직원 평균 급여액이 4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400만 원 가량 줄었다. 현대미포조선도 직원 평균 급여액이 3.3% 줄어든 4908만 원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서는 한국조선해양이 2.7% 감소한 4517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직원 급여액이 소폭 증가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 직원 평균 임금이 5205만 원으로 3.6% 늘었고, 삼성중공업은 3.8% 증가한 5500만 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국내 조선사들의 직원수도 감소했다. 2019년 3분기 2만7257명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2만6886명으로 1.4% 줄었다. 업체별로는 대우조선해양이 3.3%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눈에 띄는 점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체들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는 데 있다.

업계는 지난해 조선업 근로자들의 임금과 직원 수가 소폭 감소에 그쳤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각사별 고정비용 절감과 일감 축소가 심화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수주 확대세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해당 수주는 향후 2~3년 후의 일감이라는 점에서 고용 불안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수주절벽을 겪었던 지난 2016년부터 상시 희망퇴직 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올해 고용 불안과 직원 급여 감소세가 지속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해운·조선업 2020년도 3분기 동향·2021년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이후 국내 조선사 대부분이 일감 부족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감 부족 위기는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향후 환경규제 강화 효과에 의한 잠재적 수요 기대가 높은 만큼, 핵심인력 등 경쟁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일시적 위기를 해소할 방안을 조기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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