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이어 자이도 가평에 떴다’…DL이앤씨 vs. GS건설, 새해 분양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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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 이어 자이도 가평에 떴다’…DL이앤씨 vs. GS건설, 새해 분양대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1.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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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수요, 어떻게 확보할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위부터) 디엘 이앤씨가 시공하는 이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지에스건설이 짓는 가평자이 ⓒ 각 사 제공
(위부터) 디엘 이앤씨가 시공하는 이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지에스건설이 짓는 가평자이 ⓒ 각 사 제공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형 건설사인 DL E&C(DL이앤씨, 구 대림산업)와 GS건설이 2021년 새해 수도권 비규제지역 중 하나인 경기 가평에서 격돌한다. 그간 가평에는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된 적이 없는 만큼, 지역 주민과 인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공급에 비해 부족한 수요를 두 대형 건설업체가 어떻게 극복할지 업계의 이목도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이 시행을 맡고 GS건설이 짓는 '가평자이'가 지난 22일 오전 분양승인을 받고 이날 즉각 견본주택을 열었다. 당초 가평자이는 '지역 내 최초 브랜드 아파트'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으나, 대한토지신탁이 시행을 맡고 DL이앤씨가 짓는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이 먼저 모집공고를 내면서 선수를 뺏겼다. 이에 GS건설은 '지역 최고층·최대 규모 단지'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두 단지는 모두 경기 가평 대곡리 일원에 가평 체육공원을 마주보고 들어선다. 이미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4개동, 전용면적 59·74·84㎡ 총 472가구 규모로, 가평자이는 지하 3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면적 59·76·84·124㎡와 펜트하우스 135·199㎡ 총 505가구 규모로 각각 꾸며진다.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의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3.3㎡당 평균 1000만 원 안팎에 책정됐으며, 가평자이는 이보다 100만 원 가량 높다. 앞서 공급된 '가평 센트럴파크 더 스카이'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브랜드 아파트 분양가가 더 싼 이유는 입지로 보인다. 두 단지는 도심 외곽에 조성된 반면, 후자는 지역 생활권 중심에 위치해 있다.

두 단지 간 거리는 가깝지만 입지적 강점은 엇갈린다. 가평자이는 도심권에서 다소 떨어진 지역에 있어 상대적으로 생활편의시설 등을 누리기 어려우나 가평역, 주요 도로 등과 가까워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고, 북한강 조망이 가능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즐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은 가평초, 가평중 등 학교와 인접하고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하지만 비교적 가평역과 주요 도로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가평자이와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위치도 ⓒ 더피알
가평자이와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위치도 ⓒ 더피알

분양 흥행을 위해 빼든 카드도 서로 다르다. DL이앤씨는 혁신 주거 평면인 'C2 하우스' 적용을 내세웠다. C2 하우스는 입주민 동선과 수납 문제를 해결하는 등 입주민에게 최적화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평면이다.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은 C2 하우스의 장점인 가변형 벽면 구조로 설계돼 거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구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으며, 각 타입별로 안방 드레스룸, 대형 팬트리 등 수납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가평자이는 다양한 혜택을 앞세웠다.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과 함께 계약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1차 계약금 500만 원 정액제를 적용할 예정으로, 2차 계약금은 한 달 여 뒤 계약금 10% 중 1차 계약금 500만 원을 뺀 나머지 금액을 내면 된다. 특히 1차 중도급 납입 전에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는 안심전매 프로그램을 도입해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근에 위치한 리조트인 엘리시안 강촌과 제휴 협약을 맺어 가평자이 계약자들에게 객실과 수영장, 스키장 등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고, 1년 단위로 연장한다.

문제는 수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가평 지역 내 주택 매매 거래 건수는 매년 평균 1200건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얼마 되지 않는 비규제지역으로 부각되면서 2019년 961건에서 2020년 1224건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두 단지의 총 가구 수가 977가구임을 감안하면 빠듯한 실정임은 분명해 보인다. 가평 지역 밖 거주자가 주택을 매입한 사례가 2019년 474건에서 2020년 653건으로 늘어난 점은 위안거리다.

때문에 두 단지 모두 수요 확보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비규제지역인 만큼 서울·경기·인천 지역 거주자도 청약통장 가입 후 12개월 이상이고 예치금만 충족되면 세대주나 주택 소유 여부에 무관하게 1순위 청약 가능하다는 점, LTV가 70%까지 기본 적용되는 점, 전매 제한 기간이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이라는 점 등을 집중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부분도 강조하고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가평자이와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이 서로 인접해 있어서 수요가 분산되기 보다는 가평과 주변 지역 분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며 "가평은 그간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았던 곳인데 두 아파트의 분양결과에 따라 비규제지역인 가평을 눈여겨 볼 건설사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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