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가족 안부’ 묻는 SGC이테크건설
구직자 ‘가족 안부’ 묻는 SGC이테크건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1.22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신입·경력사원 모집-상시채용 모집서 가족관계 등 민감 정보 요구·수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상시채용과 올해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 중인 SGC이테크건설은 이 과정에서 입사지원자들의 가족관계 등 만감 정보를 필수 기재토록 했다. ⓒ SGC이테크건설(에스지씨이테크건설) CI
상시채용과 올해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 중인 SGC이테크건설은 이 과정에서 입사지원자들의 가족관계 등 만감 정보를 필수 기재토록 했다. ⓒ SGC이테크건설(에스지씨이테크건설) CI

SGC이테크건설이 구직자들에게 민감 정보를 필수 기재토록 하고 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블라인드 채용법(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는 건 아니지만, 법 취지에 반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SGC이테크건설은 오는 26일까지 영업·사업개발·회계·안전·보건·품질 부문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위한 관련 서류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구직자들로부터 접수받고 있다. 또한 경력사원을 상시채용 중이기도 하다.

올해 진행되는 채용과 상시채용에 있어서 SGC이테크건설은 입사지원서 내 기본인적사항에 지원자 개인의 '취미'와 '특기'를 반드시(붉은 별표) 명시하도록 했다. 직무수행능력과 무관하다고 볼 수 있는 개인정보를 적도록 강제한 것이다.

또한 가족사항에서는 입사희망자의 '가족관계'(부, 모, 제 등)와 가족들의 '성명', '연령', '동거여부' 등을 필수적으로 요구했다. 특히 가족관계 선택지 중에 '배우자', '아들', '딸'까지 있어 입사희망자의 결혼 여부와 자녀 유무 등을 파악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시행 중인 블라인드 채용법에서는 구직자의 직계 존비속·형제자매의 학력, 직업, 재산 등에 관한 정보를 기업에서 요구·수집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이 법의 허술함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블라인드 채용법에서 직접적으로 규정하지 않은 가족 정보만 요구·수집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SGC이테크건설은 가족관계를 필수 기재 항목으로 분류했다. 또한 선택지상 배우자, 아들, 딸 등을 포함시켜 입사지원자의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했따. 블라인드 채용법 이후 대형 건설사 대부분은 가족관계를 필수 기재 항목으로 구분하지 않거나 결혼 여부·자녀 유무 등은 파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 SGC이테크건설 채용 홈페이지 캡처
SGC이테크건설은 가족관계를 필수 기재 항목으로 분류했다. 또한 선택지상 배우자, 아들, 딸 등을 포함시켜 입사지원자의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블라인드 채용법 이후 대형 건설사 대부분은 가족관계를 필수 기재 항목으로 구분하지 않거나 결혼 여부·자녀 유무 등은 파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 SGC이테크건설 채용 홈페이지 캡처

아울러 SGC이테크건설은 학력사항에서 지원자의 '편입' 여부를, 경력사항에서는 왜 직장을 그만뒀는지 '퇴직사유'를 각각 물었다. 편입과 퇴직사유는 블라인드 채용법에 위배되는 항목은 아니지만,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구직자 인권이 침해될 여지가 상당하는 측면에서 이들 항목을 입사지원서, 이력서, 경력기술서 등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인권위는 "학력 관련 정보 중 차별의 개연성이 있는 항목으로 본교·분교 여부, 소재지, 주간·야간 여부, 편입 여부 등이 있다. 실제 채용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학력·학벌 차별 사례의 주요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며 "퇴직사유는 전(前)직장과 어떤 이유로든 의견이 맞지 않아 퇴직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그 사유를 밝히는 건 재취업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작고, 오히려 응시자에 대한 편견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한 20대 취업준비생은 "지원자의 취미와 특기, 가족관계와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등이 도대체 채용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거기다 필수 기재라니, 시대가 어느 땐데 대기업에서 이럴 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