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직원들 회생 몸부림에도 이상직 리스크 ‘골머리’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이스타항공, 직원들 회생 몸부림에도 이상직 리스크 ‘골머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1.25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 사무실이 텅 비어있다.<br>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이 텅 비어있는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스타항공이 회생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정작 오너리스크에 또 다시 발목을 잡혀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회사 존속을 위한 기업 매각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지만,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돼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스타항공 자금담당 부장인 이 모씨를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했다. 이상직 의원의 조카이기도 한 이 씨는 회사자금 100억 원을 횡령해 재무상 손실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이 씨는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사들이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사고 있다는 점에서, 이상직 의원 자녀들을 위한 편법 증여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도 이상직 의원과 이 씨와의 혐의 관련성에 대한 조사 계획을 내비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와 맞물려 이스타항공의 기업 회생 작업 역시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해 법정 관리로 들어선 상황을 감안할 때, 오너와 경영진 대상의 검찰 조사는 매각 작업 난항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타항공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들이 몇몇 거론된 바 있지만, 현재는 기업 회생절차를 밟는 처지에 놓였다. 기업회생 개시가 결정되면 법원 주도의 공개 매각으로 인수자를 다시 찾는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극심한 자금난과 검찰 조사를 받는 기업을 사들일 원매자를 찾기란 더욱 어려워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과 현 대표직을 수행하는 김유상 부사장 모두 이상직 의원의 최측근이라는 점도 적잖은 부담이다. 회사 비리 의혹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서다.

결국 경영진 수사 결과에 따라 경영난을 겪는 이스타항공의 매물 가치는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만 수천억 원의 비용이 필요할 수 있는 데다, 만에 하나 매각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인물들의 공백 우려는 경영정상화의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남아있는 직원들 입장에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기업회생절차 진행을 적극 지지하며 희생까지 감내하겠다고 밝히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해고자 문제의 선결을 내세우는 조종사노조와의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근로자 연대의 노력마저 한계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법정 관리로 들어서더라도, 경영진 리스크를 매각 작업에서 완전히 떼어놓고 보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