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해부터 ‘디지털 혁신’에 사활 걸었다
은행권, 새해부터 ‘디지털 혁신’에 사활 걸었다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1.01.25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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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디지털 컴퍼니'로 변화…디지털뱅킹에 3000억 투자
우리은행, 경영전략회의에 카뱅 대표 초대…디지털 혁신 일환
우리금융그룹, 빅테크 수준 파격 지원 약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진영 기자)

은행들이 향후 생존을 위한 길은 '디지털 혁신' 뿐임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몇해 전부터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지만, IT기반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가속화 등으로 디지털 전환에 더욱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도 용인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과 전국 영업점을 온택트로 연결한 2020년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대회사를 하는 모습 ⓒ신한은행
경기도 용인 소재 신한은행 연수원과 전국 영업점을 온택트로 연결한 2020년 종합업적평가대회에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대회사를 하는 모습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전통적 금융회사에서 벗어서 '디지털 컴퍼니'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22일 2021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앞으로 신한이 가야 하는 방향을 ‘고객과 미래를 신뢰로 이어주는 디지털 컴퍼니’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진 행장은 “디지털을 도구로 삼아 각자 맡은 영역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바탕으로 모든 직원들이 디지털과 금융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 △자산 △가치평가 △기회연결 △같이성장 다섯 가지 미래 솔루션을 중심으로 전통적 금융회사에서 디지털 컴퍼니로 변화를 당부했다.

앞서 진 행장은 지난 5일 임원·본부장들에 "디지털 데이터·위기관리·민첩한 변화·조직 소통·집단창조력·3차원 협상력 등 디지털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완전한 디지털화의 일환으로 신한은행은 미래형 디지털 뱅킹 시스템 전환을 위한 'The NEXT 사업'을 추진한다. '고객과 세상을 이어주는 디지털 플랫폼화(化)'라는 ICT비전 아래 디지털 중심의 업무와 뱅킹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42개월간 총 예산 3000억원을 투입해, 점진적이고 단계별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이 영업점과 비대면 채널 구분 없이 일관된 서비스를 경험하고 연속적인 뱅킹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영업점, 신한 쏠(SOL), 고객상담센터 등 은행 전 채널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고객 상담 및 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업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서울시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 비전홀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1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임직원에게 “혁신 D.N.A로 미래 디지털 금융시대를 주도하자”고 주문하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서울시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 비전홀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1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임직원에게 “혁신 D.N.A로 미래 디지털 금융시대를 주도하자”고 주문하고 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도 지난 22일, 새해 첫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혁신'의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초청했으며, 윤 대표는 우리은행 임직원을 대상으로 카뱅의 디지털 혁신과 관련한 특별 강연을 제공했다. 은행권에서 경쟁사 CEO를 초청해 강의를 진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먼저 윤 대표에게 강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사라도 우수한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권 행장의 디지털 혁신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윤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기술의 고도화보다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기보다는 그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카카오뱅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인인증서 없는 손쉬운 거래를 선보여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를 ‘Digital First, Digital Initiative(전사적 디지털 혁신, 디지털 금융시장 주도)’로 정했다. 권 행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가속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회의, 보고, 의사결정 등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디지털 사고방식’을 갖춰 디지털 혁신의 가속도를 더욱 높이자”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도 지난 8일 '디지털 혁신 타운홀 미팅'에서 디지털 부문에 대한 파격 지원을 약속했다. 손 회장은 디지털 분야 예산과 인력 운영과 관련해 "내규나 법률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빅태크 수준의 파격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중 (디지털 혁신과 관련) 획기적인 성과를 내달라"면서, "상반기가 지나는 대로 고객과 임직원 및 외부 서베이 평가 등을 포함해 그룹 디지털 혁신에 대한 재무, 비재무 성과를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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