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유지된다고 하지만 불안해’…LG 스마트폰 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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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유지된다고 하지만 불안해’…LG 스마트폰 사업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1.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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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25일 LG전자 MC사업본부 내부에서는 “올 것이 왔다”며 부서이동과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LG전자
25일 LG전자 MC사업본부 내부에서는 “올 것이 왔다”며 부서이동과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사업(MC)본부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MC사업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소속 직원들의 고용 유지에 대한 불안감과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LG전자 내부 관계자는 “계륵 같았던 스마트폰 사업을 정말 접을 줄은 몰랐다”면서 “IoT(사물인터넷)의 핵심 컨트롤 기기가 스마트폰인 만큼 대마불사(大馬不死)라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소식을 접하니 걱정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사업 운영의 방향이 어떻게 유지되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된다”고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직원들의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LG전자의 MC본부 소속 직원은 지난해 9월말 기준 3724명으로, 전체 직원의 10%나 차지한다. 타 기업으로 매각되지 않더라도 MC부문의 인력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전자 MC본부 관계자는 “MC부서 안에서도 개발 담당 조직과 마케팅이나 홍보를 담당하는 ‘스텝 조직’들의 행보가 나뉠 것”이라면서 “개발자들은 부서 이동이 용이한 편이지만 그 외 스탭 조직은 어렵다. 아마 이직이나 퇴사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40대 직원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임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직이나 이동 없이 MC본부에 오래 남아 있던 사람들이 퇴직 형태로 처리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다”고 밝혔다. 

부서이동과 구조조정 없이 MC본부에 남아야 하는 사람들의 심경도 복잡하다.

현재 LG전자의 국내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3위로 약 12%를 차지한다. 가장 최신 스마트폰인 ‘LG윙’을 출시하면서는 구형 스마트폰을 LG윙 또는 LG벨벳으로 교체해주는 보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축소되거나 매각되더라도 기본적인 사후 관리(AS)를 담당하는 인원들은 끝까지 부서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이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탈출하고 싶다”는 자조도 나온다. 

앞선 내부 관계자는 “부서 이동은 양반이다. 이미 팔린 폰들이 있기 때문에 AS를 위한 직원들이 남아 있어야 한다”면서 “침몰하는 배에 남아있으라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나. 참담한 심정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LG전자 측은 희망퇴직설 및 부서이동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LG전자 측은 이날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된다는 권 사장의 발언이 전부"라고 말을 아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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