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독주 막자”…삼성전자, 파운드리 추가투자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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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독주 막자”…삼성전자, 파운드리 추가투자 나서나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1.26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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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메모리 시장 부상에 뜨는 TSMC…설비 투자액 전년比 50%↑
양사 파운드리 패권 대결 본격화…삼성, 美 현지공장 증축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TSMC는 최근 30조 원 가량의 해외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대규모 파운드리 미국 공장 증설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양사 간 파운드리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모양새다.ⓒ뉴시스
TSMC는 최근 30조 원 가량의 해외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대규모 파운드리 미국 공장 증설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양사 간 파운드리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모양새다.ⓒ뉴시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지난해 영업이익과 시가총액 부문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인텔에 이은 2위로 떠올랐다. TSMC는 최근 30조 원 가량의 해외 설비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파운드리 ‘1위 굳히기’에 나섰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대규모 파운드리 미국 공장 증설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양사 간 파운드리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가 추정한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미국 인텔(한화 26조 원), 대만 TSMC(22조 4000억 원)에 밀린 3위(20조 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TSMC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에 14조 원 정도로 비슷했다. TSMC가 설립된 이래 35년 만에 최초로 삼성전자를 제친 것이다. 

TSMC의 추격 성공은 ‘파운드리 시장의 부상’이라는 기회를 잡은 덕분이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반도체 전문 기업에 일임했다. 그렇게 성장해온 것이 인텔과 삼성전자다. 그러나 최근 애플·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직접 자사 제품에 맞는 맞춤형 반도체를 설계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위탁 생산만을 요하는 파운드리 수주가 증가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파운드리 시장이 전년 대비 19%가량 성장해 TSMC의 수익률과 영업이익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객과 (설계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창업주 모리스 창의 주장에 따라, TSMC는 일찍이 파운드리에만 주력했다. 그로 인해 애플·퀄컴·엔비디아·AMD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대다수는 TSMC에게 하청을 맡기고 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14에 탑재될 ‘3나노 공정 A16’ 발주를 TSMC에 미리 넣어뒀다. ‘슈퍼 을’의 입지를 굳힌 셈이다. 

이제 TSMC는 완벽한 ‘1위 굳히기’에 나섰다. TSMC는 지난 1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파운드리 설비 투자액을 약 30조 원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대비 약 50%나 증가한 수치다. 파운드리 호황에서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TSMC의 공격적 투자가 이어지자, 삼성전자도 올해 TSMC를 견제할 만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2030’ 전략을 발표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설비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10년간 100조 원’ 투입은 TSMC의 ‘1년에 30조 원’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에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에 약 10조 원대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추가 설립해 2023년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후보지는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뉴욕 등이다. 블룸버그 측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오스틴 반도체 사업장(SAS)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했다"며 애리조나주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비 투자와 관련해 "투자 시기와 규모, 오스틴 공장 증설 등의 이야기는 아직 가능성 단계일 뿐이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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