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高연비에 반자율주행까지”…푸조 2008 SUV, 디자인 넘어 실속까지 챙겼다
[시승기] “高연비에 반자율주행까지”…푸조 2008 SUV, 디자인 넘어 실속까지 챙겼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1.2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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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풀체인지로 상품성 진일보…디젤차 특유 엔진음 거슬려도 경쾌한 주행성능 ‘만족’
공인연비 가뿐히 뛰어넘는 연비 효율성…자율주행 2단계 수준 ADAS 흠 잡을 데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3일 시승한 푸조 2008 SUV 1.5 디젤 GT라인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3일 시승한 푸조 2008 SUV 1.5 디젤 GT라인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푸조 2008 SUV와 2년 만에 재회하니 놀라움의 연속이다. 지난해 풀체인지를 거친 덕분에 완전히 다른 차가 됐기 때문이다. 그간 푸조 SUV 모델들의 진가를 몰라보고 너무 무심했나 스스로 반성했을 정도다.

올 뉴 푸조 2008 SUV는 우수한 연비효율과 독창적 디자인 강점은 지켜내면서도, 제법 커진 덩치에 편의·안전사양을 대대적으로 추가함으로써 기존 단점들을 희석시켰다. 성장세를 지속하는 국내 소형SUV 시장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펼쳐보이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기자는 지난 23일 푸조 2008 SUV 1.5 디젤 GT라인을 타고 서울과 경기 여주를 오가며 그 상품성을 직접 확인해봤다. 우선 가솔린 SUV, 하이브리드 SUV가 주류가 된 마당에 왜 디젤차냐 할 수 있겠지만, 그 답은 간단했다. 디젤 강자 푸조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탁월한 연비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해서다.

최대 강점인 시승간 연비부터 밝히겠다. 219km를 주행하는 동안 클러스터에는 19.6km/ℓ의 연비(공인연비 17.1km/ℓ)가 표시됐다. 평균 속도가 시속 38km임을 감안하면, 고속 주행만 이룬 것은 아니다. 시승 후 남은 주행 가능 거리도 680km나 나온다. 가족 4명을 태우고 다녔음에도 넉넉한 연료 게이지를 보고 있자면 흐뭇할 수 밖에 없다.

푸조 2008 SUV의 시승간 연비는 219km를 주행하는 동안 19.6km/ℓ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17.1km/ℓ를 가뿐히 넘어서는 수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푸조 2008 SUV의 시승간 연비는 219km를 주행하는 동안 19.6km/ℓ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 17.1km/ℓ를 가뿐히 넘어서는 수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욱이 푸조 2008 SUV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눈총받는 디젤차의 한계를 극복해냈다는 점에서 칭찬해줄 만 하다. 더욱 엄격해진 유로6 D기준을 지난해 선제적으로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SCR(선택적 환원촉매 시스템)과 DPF(디젤 미립자 필터)를 탑재해 질소산화물 배출도 90% 줄였다. 단순히 연비를 유리하게 높이고자 만든 디젤차가 아니라는 것이다.

차별화된 디자인 역시 푸조 2008 SUV만의 무기다. 브랜드 로고인 ‘사자'를 활용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헤드램프에서부터 드러난다. 전면부는 '사자 송곳니'를 형상화한 시그니처 LED 주간주행등이, 후면부에는 블랙 유광패널에 '사자 발톱'을 본 딴 풀LED 리어램프가 자리잡고 있어 저만의 뚜렷한 개성을 부각시킨다. 측면부는 삼각형 모양의 과감한 캐릭터라인과 하단부 크롬 몰딩 장식을 통해 세련미를 구현했다.

외관 만큼이나 실내 디자인도 남다르다. 비행기 조종석을 떠올리게 하는 3D 아이콕핏 디자인 설계로 하이테크한 감성을 풍기는 것. 특히 주행 정보를 입체적으로 표시해주는 3D 클러스터와 동그란 모양을 탈피해 위아래를 평평하게 만든(더블 플랫 타입) 스티어링 휠, 센터페시아 토글 스위치 등은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실내를 감싸주는 앰비언트 라이트 적용도 은은한 멋을 더한다.

푸조 2008 SUV의 실내 모습. 비행기 조종석을 떠올리게 하는 3D 아이콕핏 디자인 설계가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푸조 2008 SUV의 실내 모습.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3D 아이콕핏 디자인 설계가 눈길을 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다만 운전자 편의성을 놓고 볼 때, 세심함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스티어링 휠부터가 겉모양에 집중한 나머지 열선 기능이 빠졌다. 1열 열선시트로 추운 날씨에 맞섰지만,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시린 손은 큰 불편으로 다가왔다.

시트 역시 전동식이 아닌 수동식으로 위치를 조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특히 등받이 조절은 시트 뒤 레버가 깊숙이 위치해 있어 여간 쉽지 않다. 순정 네비게이션의 부재는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으로 대신할 수 있으나, 번거로움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주행 성능은 만족스럽다.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하는 1.5 BlueHDi 엔진과 매끄러운 변속감을 제공하는 8단 자동변속기(EAT8)가 맞물린 덕분에 제법 경쾌한 차체 거동을 선보인다.

액셀 반응은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초반부터 발휘되는 높은 토크를 통해 2000rpm 이하에서 충분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승차감과 정숙성은 양보할 필요가 있겠다. 속력을 높일수록 디젤 특유의 엔진음과 잔진동은 다소 거칠게 느껴진다.

푸조 2008 SUV 1.5 디젤 GT라인의 후면부 모습. 블랙 유광패널에 '사자 발톱'을 본 딴 풀LED 리어램프가 자리잡고 있어 개성을 부각시킨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푸조 2008 SUV 1.5 디젤 GT라인의 후면부 모습. 블랙 유광패널에 '사자 발톱'을 본 딴 풀LED 리어램프가 자리잡고 있어 개성을 부각시킨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푸조 2008 SUV의 마지막 자랑거리는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차선 이탈을 방지할 수 있도록 40km/h 이상에서 스티어링 휠 조향에 자동 개입해주는 것은 기본이며, 도로 표지판의 제한 속도를 인식해 클러스터 상에 표시해주기까지 한다.

고속 주행 시 가장 많이 쓰이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도 정확한 반응성을 내비친다. 스티어링 휠 왼쪽 뒷편에 나있는 레버를 통해 주행 속도를 설정하면, 그 이후부터는 차간 간격에 따른 가감속과 차선 유지를 알아서 해줘 편리하다. 정차까지도 가능하다. 시승날 비가 내리고, 오후 늦게 안개가 꼈음에도 ADAS 기능은 기민하게 작동했다.

푸조 2008 SUV는 이번 시승에서 자율주행 2단계 수준의 첨단 안전사양을 비롯한 상품성 개선을 통해 크게 나무랄 데 없는 차량임을 입증했다. 3585만 원의 다소 높은 판매 가격은 열세지만,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야간 주행 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야간 주행 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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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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