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플랜’으로 살길 찾는 쌍용차…정부·산은 결단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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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플랜’으로 살길 찾는 쌍용차…정부·산은 결단 내릴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1.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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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쌍용자동차는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접수했다. ⓒ 쌍용차 CI
쌍용자동차가 'P플랜'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CI

쌍용자동차가 대주주 마힌드라를 배제한 채 'P플랜'(프리패키지드 플랜, 단기 법정관리)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가 유력 투자자인 HAAH 오토모티브와의 협상에 어깃장을 놔 직접 매각 테이블에 나선다는 것인데, 산업은행 등의 채권단 동의와 지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28일 협력사들과 긴급 회의를 갖고, P플랜 돌입 계획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대주주 마힌드라와 신규 투자자로 나선 HAAH오토모티브 간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음을 알리며, 직접 협상 진행을 위한 P플랜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피력했다.

특히 예병태 사장은 구체적으로 HAAH 오토모티브와 계약서 문구를 협의하는 단계임을 강조하며, 당장의 도산을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력사들에 2000억 원 규모의 어음 지급유예를 요청했다. 이에 협력사들도 쌍용차의 생존이 우선이라는 데 공감하며 해당 요청에 동의했다.

일각에서는 P플랜 개시 여부에 따라 HAAH 오토모티브의 쌍용차 인수 참여가 본격화 됨은 물론,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문제는 사전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기 위해 쌍용차가 중소 협력사들 외에도 주채권단인 산은과 대기업 협력사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데 있다. 더욱이 이들의 동의를 구하더라도 HAAH 오토모티브가 산은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그나마 정부는 간접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9일 열린 제26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시중은행이 쌍용차 협력사들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도록 한 것. 이를 미뤄 볼 때 쌍용차 도산이 대규모 고용 불안과 지역 경제 타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속도감 있는 매각을 위한 지원 요청을 마냥 무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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