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역대급 실적 행진 조짐…‘호황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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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역대급 실적 행진 조짐…‘호황 계속된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2.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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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현대차·삼성증권, 20년 당기순이익 개선…브로커리지 등 성장 견인
미래에셋대우, 증권업계 최초 영업익 1조 돌파…WM·디지털·해외법인 영향
증권업 ‘핑크빛 전망’ 계속…개인 증시 참여 계속, 예탁금·CMA ‘130조’ 상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주요 증권사 당기순이익(잠정 기준) 변동 추이(단위:백만원) ©자료=금융감독원 / 그래프=정우교 기자
주요 증권사 당기순이익(잠정 기준) 변동 추이(단위:백만원) ©자료=금융감독원 / 그래프=정우교 기자

증권사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기반으로 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성장이 호황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안팎의 관계자들은 증시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올해도 계속되겠으며, 그간 부진했던 IB·WM 등이 정상화되며 업계 호실적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공시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현대차증권 등은 각각 전년도보다 개선된 호실적을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가장 먼저 실적을 공시한 NH투자증권의 경우, 당기순이익은 2019년 4764억 원에서 2020년 5769억 원으로 21.1% 증가했다. 매출액은 11조 5035억 원에서 12조 3385억 원으로 7.3% 늘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54억 원에서 7873억 원으로 36.8% 성장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호실적의 원인에 대해 △브로커리지, 금융상품 판매, IB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 △운용 및 관련 이자수지 개선 △증권여신 및 예탁금 관련 이자수지 증가 등을 꼽았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2020년 당기순이익은 94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 718억 원보다 31.7% 오른 성과로, 현대차증권은 WM 및 IB 부문 수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매출액의 경우, 2019년 7162억 원보다 17.3% 높아진 84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4억 원에서 1315억 원으로 33.6% 늘었다. 

삼성증권도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이날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076억 원으로 전년도 3918억 원에 비해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 6561억 원에서 11조 79억 원으로 65.4%나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176억 원에서 6793억 원으로 31.3%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위탁매매가 이번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봤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증권업계 최초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해서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이익은 1조 1047억 원으로 전년도(7280억 원)에 비해 51.76%나 증가했다.

또한 매출액의 경우, 15조 4369 억 원에서 16조 8905억 원으로 9.42%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643억 원에서 8183억 원으로 23.2%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실적 개선 요인에 대해 △WM 및 디지털금융 비즈니스 성장 △해외법인 수익 증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다른 증권사들의 전망도 밝다. 연초 증시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확대됐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증시 주변자금(투자자예탁금+CMA잔고)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올해 68조 2873억 원으로 시작한 이래 지난달 12일 74조 4559억 원까지 올라갔다가, 현재는 68~70조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기간 CMA잔고도 60조 원을 상회하고 있다. 증시 주변 자금만 약 130조 원이라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증권사는 그만큼 반사이익을 받겠다. 게다가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사업들이 되살아나면서 추가적인 이익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안팎의 관계자들은 증권업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거래대금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무엇보다 지난 1분기 큰 손실이 반영됐던 트레이딩 수익이 정상화되며, 올해 증권사 이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증권주는 금융업종 내에서 가장 유망하다"면서 "지금은 브로커리지뿐만 아니라 IB, 자산관리 등 증권업이 전반적으로 호황이며, 적어도 올해까지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급증한 증권사들의 위탁수수료는 증시가 급락하지 않는 한 예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전망"이라며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열풍은 펀드, 부동산, 예금 등 다른 자산에서 주식으로의 '투자자산 로테이션' 성격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같은날 지난해 개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높아졌던 현상에 주목했다. 그는 "(개인 주식 투자 증가 영향으로) 증권사의 사업모델이 IB 중심에서 위험자산 중개 서비스회사로 변했다"면서 "최근 리테일 비중이 높아진 반면, 수익 개선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이 낮아진 점은 향후 증권사 주가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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