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 사태 되짚기] 평범한 ‘비디오 게임 회사’ 주가는 왜 요동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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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사태 되짚기] 평범한 ‘비디오 게임 회사’ 주가는 왜 요동쳤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2.02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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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마지막주 400% 이상 상승…2월 첫거래일 30.77% 폭락
이사진 합류 등 기대감에 주가 ‘급등’…헤지펀드, 하락에 베팅
공매도, 문제의 시작…개인 vs 헤지펀드 간 팽팽한 ‘힘겨루기’
“지속되지는 않을 것”…한국판 ‘反공매도 운동’ 전개에 ‘촉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폭등을 거듭했던 미국 비디오 게임 소매점 '게임스탑(Game Stop)'의 주가가 지난 1일(현지시간) 30% 이상 폭락했다. 영향을 받았던 뉴욕 증시는 같은 날 반등했고, 떠나갔던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에 코스피는 다시 3000선 위로 올라섰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시황 속에서 향후 게임스탑의 주가 향방과, 며칠간 지속됐던 주가 폭등이 주는 시사점에도 관심도 쏠리고 있다. 

이날(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30.77% 떨어진 2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폭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지난달 22일 65.01달러(이하 종가 기준)에서 347.51달러까지 434.5% 폭등했다가 120달러 가량 다시 주저앉은 것이다. 

이 흐름에 전세계 시장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는 폭등의 시발점이 '공매도'라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미리 빌려서 팔고 주가가 실제로 하락할 경우, 해당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남기는 것을 뜻한다. 현재 국내에서도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이기에, 미국의 '게임스탑 사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게임스탑은 대내외적으로 호재가 부재했던 기업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었다. 주가는 과대평가됐다는 의견이 계속됐고,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 83억 달러에서 65억 달러로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었으며, 상대적으로 온라인·모바일 게임이 부각받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주가는 반려동물 관련 플랫폼 츄이(Chewy)의 공동 창립자·CEO인 라이언 코헨(Ryan Cohen)이 이사회 합류 소식과 함께 상승하기 시작한다. 실제 11일(현지시간) 게임스탑의 주가는 전일대비 12.72% 상승한 19.94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 14일 39.91달러까지 폭등했다. 이에 헤지펀드(멜빈 캐피털)는 게임스탑의 주식에 대한 과대평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공매도하기 시작했다. 

개인 투자자들과 헤지펀드 간의 '공매도 전쟁'은 이때 촉발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소셜 플랫폼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등을 기반으로 게임스탑의 매수를 독려했고, 온라인 주식 거래앱 '로빈후드'를 통해 대규모 매수가 시작되자, 실제 게임스탑의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최근 1개월간 게임스탑 주가변동 현황 ©나스닥 캡처
최근 1개월간 게임스탑 주가변동 현황 ©나스닥 캡처

외신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주가는 1월 마지막 주에만 400% 이상 상승했고, 지난달에만 1400% 폭등했다. 또한 지난해 13억 달러였던 회사 가치가 1월 말 약 210억 달러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내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게임스탑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실제 손해를 봤다는 점이다.

보통 공매도를 하는 투자자(헤지펀드)들은 실제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측하고 실시하는데, 이번 사태처럼 예상과 달리 주가가 떨어지지 않을 경우, 빌린 주식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재매수해야 한다. 이를 '숏스퀴즈(short squeeze)'라고 하는데, 실제 멜빈캐피털의 운용자산은 지난달 125억 달러에서 80억 원으로 급감했다고 전해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게임스탑 주가의 향방과 이번 사태가 주는 시사점에 쏠리고 있다. 그중 게임스탑의 주가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실제 2월 첫거래일 전장보다 30% 넘게 떨어졌고, 해당 투자자들은 다른 주식이나 선물 시장으로 이동해 '은'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와 관련,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에 이 현상(게임스탑 사태)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미국 주식의 유동주 대비 공매도 잔고는 2012년 이후 최저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또한 미국 액티브 펀드매니저 운용계좌의 주식 노출도는 100 전후의 등락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매수 포지션에 많은 비중이 쏠려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는 기업 본질적 가치(펀더멘털)로 회귀할 것"이라며 "게임스탑 사태는 머지 않아 멈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도 "게임스탑과 같은 종목의 주가가 어디까지 올라오고 언제 폭락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므로, 펀더멘털을 함께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주식투자자협회 회원들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매도 폐지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국주식투자자협회 회원들이 지난달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매도 폐지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편, 이번 사태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反공매도 운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지난 1일 온라인 성명서를 내고 "공매도는 세계 다수 국가에서 통용되는 제도지만, 최근 미국 '게임스탑 사태'에서 보듯 투자자간 이해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운용방법에 따라 심각한 폐해가 발생하는 투자 기법"이라며 "우리 주식시장은 IMF이후 외국인·기관에게 유리한 제도와 법을 적용하다보니 공매도로 대표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 개인 투자자들은 피해자 신분으로 살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개인투자자들은 금융당국에 공매도 제도 개선을 수없이 요청했으나 당국은 별 문제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해왔다"면서 "(그러나) 공매도가 개인투자자 대비 39배 수익을 가져간다는 논문을 통해 공매도는 폐지가 답임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39배 수익은 투자가 아닌 '범죄'라며 "왜 국민이 공매도 세력에게 재산을 바쳐야 하는 희생양이 돼야 하는가"라고 비난하며 국내 공매도 제도의 폐해를 열거했다. 

이와 함께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향후 공매도가 집중된 다수 상장회사 주주들과 미국 월스트리트 배츠 등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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