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IPO, 연내 완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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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IPO, 연내 완료 목표”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1.02.02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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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순이익 1140억원…‘카카오뱅크 First’ 전략 계속
“디지털컨텍트 일상…혁신 속도·폭, 더욱 확장해나갈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1140억원을 기록하면서, 출범 후 처음으로 1000억원 대 이익을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해 올해부터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해 카뱅의 설립 가치와 목표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카뱅은 올해 내로 IPO를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상의 기업대출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지난해 순이익 1140억원…예상보다 빠른 성장세

카카오뱅크는 2일 오전 10시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잠정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증가했으며, 순이자마진은(NIM)은 1.68%로 일반 시중은행(지난해 3분기 기준 1.33~1.67%)에 비해 약간 높았다.

더욱이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연계대출 등의 고른 성장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ATM 비용을 넘어서면서 수수료 부문도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는 평이다.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총 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26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자본은 전년 말 1조 6787억원에서 1조원 규모 증자 영향 등으로 2조 7970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말 BIS비율은 20.03%이다.

'카카오뱅크 First' 전략…중금리대출 확대·기업대출 출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직접 연설을 통해 올해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2021년 전략 목표를 지난해에 이어 ‘카카오뱅크 First’로 정하고, “올해는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부문에서도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올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규모 확대하고, 신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 1월부터 카뱅은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1월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추가로 이날(2일)부터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린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카뱅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내놓겠다는 포부다. 특히, 카뱅은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Thin Filer)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에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여 CSS 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카뱅 관계자는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것"이라 밝혔다.

윤 대표는 “중금리‧중저신용자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규모는 금융시장 여건, 건전성 및 리스크관리 현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2020년과 비교하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21년에는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올 하반기에는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올해는 '리테일 뱅킹'에서 '기업금융'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에 있으며, 하반기 중 개인사업자를 대상 100% 모바일 비대면 대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이슈 ‘IPO(기업공개)’, "상반기엔 어려우나, 연내 완료가 목표"

이밖에 카뱅에는 올해 다양한 이슈들이 있다. IPO(기업공개)와 이를 기반으로 금융혁신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아울러 대부분 금융사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도 준비할 계획이다.

카뱅은 올해 내로 IPO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물리적 여건을 고려해 상반기 내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IPO는 3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2020년 실적 결산이 마무리 된 후, 그 성적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전문가들과 함께 판단해 상장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IPO를 앞둔 시점이지만, 카카오뱅크에 가장 중요한 사안은 '트래픽(traffic)'과 '트랜잭션(transaction)'이라 밝혔다.

그는 "올해 예상 이익 목표치보다 고객의 편의성을 통해 나타나는 트래픽과 트랜잭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카뱅 성과의) 주요 지표라고 보고 있다"며 "이익은 이를 통해 따라오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 기술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는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구소는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윤호영 대표는 “코로나 19로 디지털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디지털컨택트 시대에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고, 혁신이 이뤄지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혁신의 속도와 폭을 더 해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마이데이터 사업도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카뱅은 아직 순위가 되지 않아 신청하지 못했으나, 2차 허가 신청에 라이센스 획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윤 대표는 "구체적 계획 말해줄 수는 없으나 '사업'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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