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물 건너간 현대오일뱅크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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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 건너간 현대오일뱅크 IPO?
  • 방글 기자
  • 승인 2021.02.03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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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이슈 등으로 "흥행 안될것" 판단
일각선 "현대重 상장도 연내 어려울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현대케미칼 공장 전경. ⓒ현대오일뱅크
현대케미칼 공장 전경. ⓒ현대오일뱅크

“올해 기업공개(IPO) 계획 없다. 이미 프리IPO가 진행된 만큼, IPO가 필요한지도 고려해봐야 할 일이다. 대우조선해양이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자금은 이미 다 확보한 걸로 안다.”

3일 현대오일뱅크 관계자의 말이다. 

10년째 IPO를 추진 중인 현대오일뱅크가 올해도 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불황을 겪은 정유업계 업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데다, 친환경 이슈 등으로 IPO를 진행해도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말 그대로 타이밍이 안 좋다. 

현대오일뱅크의 IPO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 것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잇따른 M&A 행보 때문이다. 자금 마련의 방법으로 현대오일뱅크 IPO가 거론된 것이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이 10년째 현대오일뱅크 IPO에 눈독을 들여온 것도 업계의 입에 오르내린 이유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012년과 2018년 두 차례 IPO를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59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2% 감소한 13조6899억 원, 당기순손실은 3598억 원이다. 증권시장에 내놓기에 성적표가 초라하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그나마도 자금 문제는 해소됐다. 무리해서 올해 IPO를 추진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심지어 현대중공업은 연내 상장을 깜짝 발표했다. 기업공개(IPO)로 1조 원의 자금을 확보, 친환경 미래 선박 개발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조만간 상장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하는 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유업계와 반대로 조선업황은 오랜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지난해 대비 21% 증가한 2380만 톤으로 예상했다. IB업계 역시 수주 회복과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이유로, 현대중공업이 IPO를 추진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했다. 

시장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도, 현대중공업지주가 두개 계열사를 한번에 상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꺼번에 상장을 추진했다가 양쪽이 모두 실패하거나 한 쪽으로만 청약이 몰리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오일뱅크는 고사하고, 현대중공업도 올해 상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상장 예상 기업 명단에 없다"면서 "현대오일뱅크가 문제가 아니라 현대중공업도 인기가 없어서 올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20% 규모 신주 발행 방식으로 상장을 진행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공모가 산정을 밸류보다 높게 하면, 상장 이후 투자자에게 불리하다"며 "발행사에 유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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