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마켓 뒤흔든 ‘그랑사가’와 ‘쿠키런:킹덤’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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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마켓 뒤흔든 ‘그랑사가’와 ‘쿠키런:킹덤’의 메시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1.02.0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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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게임사도 반격할 수 있다…잘 키운 IP의 모범 활용사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2021년이 시작한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게임은 '그랑사가'와 '쿠키런:킹덤'이다. 사진은 그랑사가 로그인 화면.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2021년이 시작한지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게임은 '그랑사가'와 '쿠키런:킹덤'이다. 신년 흥행과 함께 이목을 끄는 이 두 게임은 올해 게임계의 새 화두를 알리고 있다. 중소게임업계의 반격, 그리고 신규 지식재산권(IP) 육성의 중요성이다.

엔픽셀의 그랑사가는 지난 26일 출시 이후 닷새만에 구글스토어 매출 4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은 MMORPG들 틈바구니에서 매출 5위를 기록하며 판도를 흔드는 중이다. 1,2,3위가 각각 터줏대감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돌풍이다.

중소게임사도 반격할 수 있다

그랑사가의 흥행이 가장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스타트업으로 분류되는 엔픽셀의 첫 작품이라는 부분이다. 비록 과거 '세븐나이츠' 개발진이라는 화려한 이력 탓에 '경력있는 신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보여주고 있는 성과는 주목할 만 하다.

쿠키런:킹덤을 만든 데브시스터즈도 지난 2018년 상장하긴 했지만 작은 게임사로 분류되는 곳이었다. 역사에 비해 사실상 성공작이라곤 '쿠키런'밖에 없다시피 한 데브시스터즈는 무려 7년이 넘는 장기 침체 끝에 그 스핀오프인 쿠키런:킹덤으로 대박을 냈다. 데브시스터즈는 주가도 폭등해 지난 1일 전일 대비 상한가(29.97%) 수준인 4만185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한국거래소가 매매거래 정지 경고를 했을 정도다.

그랑사가와 쿠키런:킹덤의 쌍끌이 흥행은, 신작을 준비 중인 다른 중소게임사에도 희망의 빛을 비추고 있다. 중소게임사의 반격이 시너지효과를 낼지도 궁금하다. 1일 출시한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신작 '소울워커 아카데미아'도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사태는 일부 중소 게임사에겐 어려운 시간이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은 지난 1일 〈게임메카〉인터뷰에서 "시장 자체가 인기 게임에 유저가 몰리는 환경이라 소규모 게임사에 불리하고, 정부가 만든 펀드 등 투자도 특정 팀에 집중되며 고르게 퍼지지 못했다"라고 평한 바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여전히 중소게임사들은 여건이 쉽지 않지만, (그랑사가와 쿠키런:킹덤)두 게임의 초반 흥행은 '잘 만들면 된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라면서 "올해 출시 예정인 중소 게임사 신작들도 주목해볼만 하다"라고 말했다.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쿠키런:킹덤'은 자체 IP의 중요성을 몸소 입증했다. '잘 키운 자체 IP'가 열 원작 부럽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사오늘=게임화면 캡처

잘 키운 IP의 모범 활용사례

그랑사가는 '오랜만에 등장한 신규 IP'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최근 수 년 간 원작 IP를 사용해 만든 게임들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신규 IP'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랑사가의 구글 매출 4위(1일 기준)는 2019년 11월 출시된 넥슨의 'V4' 이후 국내 개발사가 개발한 신규 IP 중 최고의 성과다. 2020년에는 신규 IP 중 이만한 성과를 낸 게임이 전무했다는 이야기다. '그랑웨폰'이라는 개념을 활용한 새로운 IP 그랑사가의 세계가 어디까지 확장될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쿠키런:킹덤은 자체 IP의 중요성을 몸소 입증했다. '잘 키운 자체 IP'가 열 원작 부럽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쿠키런:킹덤의 흥행에는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억 건 이상이라는 배경도 한몫한다.

게임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체 IP가 발굴은 어렵지만 한번 잘 만들어 흥행에 성공하면 가치는 시간도 초월한다"면서 "쿠키런:킹덤이 그러한 일례"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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