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본허가 받은 은행권, 시장 주도권 경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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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본허가 받은 은행권, 시장 주도권 경쟁 ‘뜨겁다’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1.02.03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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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신용관리·자동차관리 서비스’ 출시…생활 밀착 서비스로 시장 선도 포부
신한은행, 475만명이 선택한 ‘마이자산’ 고도화…디지털환경 속 금융 본질적 가치 지속
오는 3월, 신규 수요기업 대상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절차 개시…카카오뱅크, 참여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은행권이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에 나선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특성상 시장 선점이 중요한만큼 은행권은 앞다퉈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양이다.

ⓒ시사오늘 김유종
ⓒ시사오늘 김유종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정례회의를 통해 국민은행 등 28개사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내주었다. 본허가를 받은 사업자는 이달 5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 신한, 우리, 농협, SC제일은행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기존 금융회사와 관공서, 병원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 데이터를 한 데 모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추천·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위한 주요한 수단인 만큼 사업 초기 단계에 시장 주도권 확보가 무엇보다 치열한 분야다.

KB국민은행, ‘신용관리·자동차관리 서비스’ 새롭게 출시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 자사의 자산·지출관리 애플리케이션 'KB마이머니'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적용한 ‘신용관리서비스’와 ‘자동차관리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고 밝혔다. 은행과 핀테크사의 데이터를 결합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마이데이터 사업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우선,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신용관리서비스'는 '나이스평가정보'와의 데이터 제휴를 통해 제공되며, 신용평점을 동일 연령대/성별과 비교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소득추정모델을 바탕으로 소득의 위치, 연령 기준별 권장 소비액 등 개인의 신용구매력을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또 '자동차관리서비스'는 KB캐피탈의 시세를 바탕으로 기존보다 더욱 상세한 자동차 시세 정보를 제공한다. 내 차 유지비용을 주유비와 기타로 분류하여 파악할 수 있고, 은행 매직카대출 상품소개와 가입신청 화면도 연계한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은행만의 자산관리 인사이트로 분석하고 결합한 콘텐츠를 통해 더욱 다양한 개인화 맞춤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고 목표달성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475만명이 선택한 '마이(MY) 자산' 고도화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하면서, '마이(MY)자산'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마이자산'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부동산, 연금 등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금융자산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산관리 서비스로, 지난해 10월부터 신한 모바일 앱 '쏠(SOL)'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75만명 고객이 사용 중이다.

신한은행은 '마이자산' 서비스를 ‘종합 금융상품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PI(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를 활용해 기존 스크래핑 대비 더 다양한 업계의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신한의 상품만이 아닌 전 금융기관의 상품 정보를 정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AI기반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테스트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는 자산 범위를 확장해 금융자산부터 실물자산, 디지털자산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이렇게 되면, 금융기관의 예적금 등 금융자산 뿐만 아니라 한정판 운동화나 개인의 데이터로도 자산 형성이 가능하게 된다. 아울러 생활·문화 등 생활 전반의 데이터도 개인 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유통, 통신 등 다양한 이종산업들과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 MyData Unit 김혜주 상무는 “수집한 마이데이터를 통해 당장의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고객에게 더 나은 편익 및 서비스 제공에 집중해 ‘자산 형성’이라는 금융의 본질적 가치를 디지털에서도 변함없이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농협은행은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을 기념해 'NH마이데이터 페스타' 이벤트를 실시한다. 농협은행 앱인 '올원뱅크'에서 내차정보관리 또는 정부지원혜택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대상이다. ‘내차정보관리’는 본인 소유의 차량 번호를 등록하면 차량정보(차량원부, 시세 등)와 운전정보(벌점, 범칙금, 사고내용 등)를 한 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정부지원혜택'은 공공데이터와 연계해 맞춤형으로 정부·지자체 지원혜택 정보를 통합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편,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3월부터는 신규 수요기업을 대상으로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조만간 마이데이터 사업 본인가에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일 열린 카뱅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대표는 "1차 때는 신청 대상자가 아니었기에 못했지만, 2차 때는 라이센스를 받기 위해 본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면서, "'사업'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접근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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