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한명숙, 그리고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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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한명숙, 그리고 이건희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3.30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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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치권과 재계, 양극화에서 너무나 ´닮은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4·11 총선을 10일여 앞둔 30일 정치권의 모습은 그야말로 양극화의 절정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대 세력이 정치시장을 독점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얼마 전까지 공천학살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에서 친이(이명박)계는 학살된 반면, 박근혜 사람들은 공천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놓고 새누리당이 박근혜의 사당(私黨)이 됐다는 쓴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비판은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미 견고하게 쌓여진 거대 정당에 대한 이 같은 비판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불과하다는 한탄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자포자기 때문인지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 등을 포기하고 그냥 당에 남아 박근혜 위원장을 돕겠다고 줄줄이 선언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뉴시스

한명숙 대표체제의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다.

민주통합당의 이번 공천에 대해 '친노 486세력에 의한 DJ계 학살'이라는 원성이 자자하다.

특히 '국민경선과 모바일경선을 그토록 외쳐놓고서 경선 자체를 없앤 것은 친노 486세력을 공천하기 위한 '밀실공천의 전형'이요, '민주주의의 부정'이며, 국민을 기만한 '국민사기극'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도 새누리당처럼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슬쩍 넘어가는 느낌이다. 정치시장의 양대세력이 공천논란에서 만큼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기보다는 철저히 단합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양대 정당이 정치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가운데 사실상 두 정당에 반기를 들며 새롭게 탄생한 국민생각과 정통민주당은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

규모면에서 '삼성'과 '구멍가게'가 맞붙는 셈이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그 동안 수차례 불법 시비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과 삼성이 갖고 있는 영향력 때문에 사면을 받는 등 너그럽게 넘어갔다.

정치계와 재계가 너무나 닮아 가는 것 같다. 국민들은 이에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하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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