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이번엔 SKT로…노조 “투쟁 깃발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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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 이번엔 SKT로…노조 “투쟁 깃발 들겠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2.05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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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노조, 박정호 사장에 "성과급 납득 불가…주주 프로그램 문제있어"
SKT "규모 축소? 프로그램 탓 아냐…성과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SK하이닉스 노사, 극적 타협…SKT는 노조 집합 등 단체행위 가능성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최근 SK텔레콤 노조는 박정호 사장에게 전환희 위원장 명의의 서한으로 성과급 규모와 산정 기준에 대한 불만을 제시하면서 파업 등 단체행위 가능성을 열어뒀다.ⓒ뉴시스
최근 SK텔레콤 노조는 박정호 사장에게 전환희 위원장 명의의 서한으로 성과급 규모와 산정 기준에 대한 불만을 제시하면서 파업 등 단체행위 가능성을 열어뒀다.ⓒ뉴시스

자회사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이 모회사 SK텔레콤까지 번지는 형국이다. 5일 SK텔레콤 노동조합은 성과급 규모에 불만을 품고 전국 지부장회의를 소집하며 투쟁을 선언했다. 가까스로 봉합 수순을 밟는 SK하이닉스에 비해, SK텔레콤은 단체행위까지 언급되는 등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 노조는 박정호 사장에게 전환희 위원장 명의의 서한으로 성과급 규모와 산정 기준에 대한 불만을 제시하면서 파업 등 단체행위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조 측은 서한에서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성과급을 많이 기대하고 있던 상황이지만 큰 폭으로 줄어버린 성과급에 대해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액 18조 6247억 원, 영업이익 1조 34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0%, 21.8% 증가한 수준이다. 

노조는 “사측은 눈앞의 위기만을 모면하고자 전 구성원 300만 복지포인트(p) 지급을 제시하는 등 노조와 구성원을 무시하는 행태를 자행했다”며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사측의 300만 포인트 지급 조치가 성과급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된 성과급을 계산하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텔레콤은 현금과 자사주를 섞어 지급하는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성과급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따르면, 임직원들은 성과급을 현금과 주식(10주 단위) 중 선택해 수령 가능하다. 자사주를 선택할 경우, 1년 이상 팔지 않으면 1년 후 주식 가치의 10%를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노조 측은 이날부터 긴급 전국지부장회의를 소집하고 다양한 투쟁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전 위원장은 “최고 회의인 긴급 전국지부장회의를 소집, 5일을 시작으로 강력한 투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노조는 T타워에서 단체 투쟁시위도 고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이날 노조 측의 주장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반박했다.  

SK텔레콤 측은 “올해 시작된 선택형 주주참여 프로그램에 따라, 사측은 주식을 선택한 임직원들에게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자사주를 지급했다”면서 “주가 변동에 따라 성과급이 줄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과급이라는 건 매년 일정하지 않고, 누군 잘 받고 누군 못 받을 수 있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른 데다 (변동성이 큰) 주식으로 받다 보니 그렇게 느낀 것"이라면서 "SK하이닉스와 엮이면서 그룹차원 문제로 격화됐을 뿐, 내부에서는 큰 문제로 보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5일 SK하이닉스는 전날 중앙노사협의회를 통해 내년부터 초과이익분배금(PS)을 경제적부가가치(EVA)가 아닌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산정 기준을 좀더 투명하게 바꾸면서 갈등 봉합이 완만하게 이뤄졌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회사의 신뢰인 만큼,, 앞으로 경영 방향을 ‘공정함’과 ‘투명함’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CEO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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