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日 수출규제, 자국에 독됐다… 韓 불화수소 국산화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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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日 수출규제, 자국에 독됐다… 韓 불화수소 국산화에 영향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1.02.07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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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일본산 불화수소 수입량 75% 감소
불화수소 국산화 성공… 日 기업, 수백억 손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정부의 대(對)한국 무역 수출규제가 오히려 일본기업에 큰 타격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규제를 계기로 한국에서 반도체 소재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일본 기업에 화살이 돌아갔다는 것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무역협회의 자료를 인용해 “2020년 한국의 불화수소 일본 수입량은 전년대비 75%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전과 비교하면 90%가량 줄어든 수치다.

일본정부는 2019년 7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노동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특히 고순도 불화수소는 한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인데, 이를 규제함에 따라 오랜기간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해 온 한국 기업에 적잖은 피해가 예상됐다.

하지만 수출규제 이후 한국에선 오히려 일본산 불화수소 의존도가 급감했다.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불화수소 대일본 수입량은 2019년 6월 3026톤에서 수출규제 직후인 8월에는 0톤으로 감소했다. 같은해 12월 수입을 재개한 후 수입량은 793톤까지 늘어났지만 수출규제 이전과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월평균 수입량은 400톤에 머물렀다.

대신 한국 기업들이 불화수소 국산화 작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출자한 ‘솔브레인’은 일본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초고순도 불화수소 공급을 시작했고, ‘SK머터리얼즈’도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사용하는 불화수소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결국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일본 기업들이 피해를 봤다. 특히 ‘스텔라케미파’와 ‘모리타화학공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통계상 한국 매출 감소분은 연간 60억 엔(약 640억 원) 정도다. 스텔라케미파의 2019년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불화수소 출하량은 전년대비 26% 감소했다.

한편 불화수소와 더불어 수출규제 대상이 됐던 포토레지스트와 폴리이미드는 일본 정부가 수출 허가를 서두른 덕에 출하량이 감소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에선 새로운 정부 탄생 이후 4개월이 지났고,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한국 수출규제 문제는 과거의 일이 됐다”며 “그 사이 한국에선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첨단소재 국산화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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