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투명성’ SK하이닉스 성과급 이슈 바라보는 MZ세대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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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투명성’ SK하이닉스 성과급 이슈 바라보는 MZ세대의 시각
  • 방글 기자
  • 승인 2021.02.0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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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기준 알려 달라했는데…"
"왜 회장의 연봉 나눠 준다는 건지"
공정·투명성 요구 등 반발 거세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두 배 늘었는데, 성과급은 왜 똑같은가”
“영업이익의 절반을 반도체 부서가 벌었는데, 왜 성과급은 적나”

직원들의 질문이 달라졌다.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한 대기업의 성과급 논란이 MZ세대(1980년~2000년대 사이 태어난 세대)와의 소통 문제로 번졌다. 

8일 업계는 최근 불거진 성과급 논란이 투명성과 공정성에 민감한 MZ세대와의 소통 문제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과급을 보너스의 개념으로 판단하고, 주는 대로 받았던 과거 세대와 달리 MZ세대는 ‘성과급 산정 방식’을 문제 삼았다는 데서 차이를 보였던 탓이다. 

특히 MZ세대의 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당장의 문제를 잠재우려는 해결 방식 때문에 논란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이유를 설명하고 투명하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은 입사 4년차 직원으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CEO를 포함한 2만8000여명의 직원에게 공개 질의 성격의 e-메일을 보낸 것이 최태원 회장과 이석희 사장은 물론, 계열사 SKT 타기업인 삼성과 LG로까지 퍼진 셈이다.

문제가 확산되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 급여를 반납하고 소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미리 소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올해부터는 향후 성과급 내용을 미리 공지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대응했다. 

“(성과급 지급) 기준을 알려 달라했는데…왜 본인 연봉을 나눠준다는 건지”
“EVA가 이유라더니, 투자하는 바람에 돈 없어서 못 준다고 말을 바꾸네”
“투자를 왜 우리 줄 성과급으로 하는 거지? 임원들은 작년 2배 이상 받고”

반발은 수그러들기는커녕 힘을 얻었다.

구체적 기준을 제시하기보다 "이정도로 무마하자"식 대처였다는 악평도 나왔다. 근본적 원인 해결이 빠진 대처였다는 평가였다. 일각에서는 "회장 연봉 나눠봐야 직원당 10만 원 수준"이라며 "세뱃돈 주는거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원칙과 공정성을 중시한다”며 “자신이 손해 본 데 대해 이해가 되지 않으면 거침없이 표현하고 질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회장이 내 연봉을 내 놓겠다고 했을 때 직원들이 다시 반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유야무야 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Z세대가 이번 논란을 통해 성과급 지급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사회적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MZ세대는 국내 인구의 34%(약 1700만명), 주요 기업 구성원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내 게시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직장인 커뮤니티 등 채널이 다양해진 것도 사태가 벌어진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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