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중국 시장’…화장품업계, 다시 대륙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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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중국 시장’…화장품업계, 다시 대륙 잡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2.08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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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화장품 수출국 중 중국 비중 50.3%
업계, 중국 소비심리 회복되며 올해 반등 노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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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후 비첩 에센스 ⓒLG생활건강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전한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략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수출 비중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중국 시장이 매출 회복의 주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와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중국 수출액은 38억1000만 달러로 24.5% 늘었다. 화장품 수출국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6.9%에서 지난해 50.3%로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전체 화장품 수출액은 75억7517만 달러로 전년보다 1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2012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다 2019년 4.2%에 그쳤지만 지난해 다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화장품업계가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중국 시장은 업계 실적의 바로미터로도 작용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LG생활건강의 경우 중국 매출이 21% 성장했지만, 역대 최대 위기를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사업 매출이 16% 역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2020년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부문 연간 매출은 4조4581억 원, 영업이익은 822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6.1%, 8.3% 감소했지만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 사업 1위에 올랐다. 데일리뷰티 부문을 포함하면 LG생활건강 전체 화장품 매출은 5조5524억 원에 달한다. 지속적인 디지털 채널 투자와 럭셔리 브랜드의 높은 매출 성장이 영향을 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4조4322억 원(-21%)의 매출과 1430억 원(-67%)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2조7064억 원, 해외 사업 매출은 16% 감소한 1조7453억 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국내외에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반면, 디지털 전환에 다소 느렸기에 좋지 않은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 가운데 화장품 기업들이 최근 본격적으로 온라인 채널 강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 매출도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여서 올해 업계 전반이 반등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에는 국내 화장품업계가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에서 최대 실적을 갱신하면서 매출 성장 기대감이 본격화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의 2020년 4분기 중국 화장품 매출은 41%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해외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광군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뛰며 역대 최다 성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애경도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이 약 73% 급감했으나,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브랜드 투자와 수요개선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AGE 20’s’(에이지 투웨니스)는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2019년 대비 24%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도 화장품 소비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본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화장품 핵심 시장인 중국의 경기 개선이 가파르며 국내 환경도 최악은 지났다”며 “올해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생활화 상황은 지속 가능성이 높으나, 외부 활동·대면이 2020년보다는 확대 기대되므로 색조 화장품은 기저 효과를 예상해 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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