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16조 장전한 삼성전자, M&A 후보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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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16조 장전한 삼성전자, M&A 후보는 어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2.0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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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외면하던 車반도체 관심주는 까닭…"미래엔 돈 된다"
車반도체 점유율, NXP·인피니온·르노사스·TI·ST마이크로 순
삼성전자가 눈독들인 기업은?…NXP와 ST마이크로 가능성 높아
삼성전자 "시점·기업·방식 확정된 것 없다는 것이 공식적 입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다시 한 번 대형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면서,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수설이 힘을 얻고 있다.ⓒ뉴시스
최근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다시 한 번 대형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면서,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수설이 힘을 얻고 있다.ⓒ뉴시스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다시 한 번 대형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면서,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수설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업계는 삼성전자의 M&A 후보군으로 △일본의 NXP △스위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독일의 인피니온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일본의 르노사스 등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M&A 분야로 車 반도체 기업 유력한 까닭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등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24조 7300억 원에 이른다. 금융자산이나 차입금을 제외한 가용 가능 순현금은 116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 부문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9년 기준 △NXP(21%) △인피니온(19%) △르노사스(15%) △TI(14%)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13%) 순이다. 유일한 국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는 24위로, 점유율 1% 미만에 불과하다. 

‘반도체 강자’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던 이유는 해당 사업이 현재까진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AI나 스마트폰·컴퓨터·서버용 반도체와 비교해 마진이 적다. 최근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자율주행차 상용화 예상 시기인 2024년을 기점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수익성이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자동차 한 대당 들어가는 반도체가 2018년 기준 400달러어치 수준에서 오는 2024년 1000달러 어치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19년 기준 418억 달러(47조 원)에서 오는 2024년 655억 달러(73조 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이미 자동차 전자장비 분야를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은 바 있다. 

다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성급하게 차량용 반도체 설비를 늘리기보다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을 인수·합병해 리스크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가 ARM을, AMD가 자일링스를 인수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다.

이지형 한국자동차연구소(KATECH)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개발에 몇 년이 걸리는 만큼, 삼성전자와 다양한 중소 팹리스가 설계부터 생산까지 생태계를 구성하는 게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눈독들인 기업은 어디?…NXP와 ST마이크로 가능성↑


8일 업계에 떠오른 삼성전자의 유력 인수합병 후보 기업은 앞선 5곳 중에서도 NXP와 ST마이크로다. 이 2곳이 2018년 삼성전자가 선보인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와 겹치지 않는 제품군(MCU 등)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중 네덜란드 NXP는 삼성전자의 M&A 대상으로 지난 2016년부터 수차례 언급돼 왔다. NXP는 BMW·테슬라·포드·도요타·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제조사들을 주 고객으로 선점했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 퀄컴이 지난 2018년 440억 달러(49조 9000억 원)를 투입해 NXP를 인수하려 시도했으나,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특히 NXP는 당시 퀄컴 매각에 앞서 삼성전자에도 협상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권 전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지난 2019년 CES에서 릭 클레머 NXP 회장을 독대한 일도 NXP 인수설에 힘을 싣는다. 

스위스 ST마이크로는 전자제품과 반도체를 생산하는 유럽 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기업으로,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전체의 40%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상 전압 정확도를 자랑하는 ‘첨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컨트롤러를 출시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은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 시설투자 확대와 M&A을 추진할 것”이라며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신중히 검토해왔으며,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주주환원 정책기간(2021년~2023년) 내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A 시기와 규모 등의 사안은 아직 가능성 단계일 뿐,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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