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號, 사회공헌 힘주다 안전 놓쳤나…잇따른 산재에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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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號, 사회공헌 힘주다 안전 놓쳤나…잇따른 산재에 ‘살얼음판’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2.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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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취임 이래 지금까지 총 13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취임 이래 지금까지 총 13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기 출범을 앞둔 포스코 최정우號가 끊이지 않는 근로자 사망사고로 인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 7월 취임 이래 기업시민을 강조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지만, 정작 안전경영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9일 포스코 사망사고 관련 보도와 전국금속노조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취임 이래 지금까지 총 13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망자수가 8명으로 늘어나며 2019년 대비 2배로 증가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전 회장 체제였던 2018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포항 산소공장 질소가스 유출 사고와 광양제철소 제강공장 내 협착사고로 총 5명의 하청 근로자가 목숨을 잃는 등 살인기업의 오명을 이어간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임한 최정우 회장은 2018년 7월부터 당해 말까지 사망사고 제로를 기록하며 안전경영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2019년에 들어서자 사고가 잇따르며 총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등 이전과 별반 다름없는 모습을 내비쳤다. 세부적으로 △2월 포항제철소 신항만 5부두 크레인 사고를 시작으로 △6월 광양재철소 포스넵 공장(니켈 추출 설비) 폭발사고 △7월 부서회식 중 돌연사 △같은달 포항제철소 원료보관 설비 협착사고 등이 이어졌다.

지난해는 사정이 더욱 열악했다. 사고 사망자수가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8명으로 집계된 것. 추락사부터 근무 중 심정지를 비롯해 3명의 사망자를 낸 광양 1고로 폭발사고까지 발생하며 사회적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에 최정우 회장이 직접 나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강조하는 한편, 향후 3년간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의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그럼에도 지난 8일 하청 근로자가 컨베이어 설비 점검 중 협착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포스코의 안전 대책은 공수표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는 "포스코 노조와 사내하청지회 등 노동자가 직접 참여하는 사고원인 조사, 재발방지대책 등을 수없이 요구해왔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포스코가 내놓은 일방적인 대책은 무능함을 보여주며 노동자들의 죽음을 맞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업계는 포스코의 잇따른 산재 사고가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최 회장의 2기 경영체제에 상당한 부담을 안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최정우 회장은 오는 22일 예정된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돼 질타를 받을 전망이다.

정치권의 압박 역시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스코는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며 "사고 책임과 사과, 명확한 재발 방지 대책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성명을 통해 "포스코를 중대재해법 1호로 처벌해야 한다"며 "산재 왕국 포스코에서 억울하게 죽는 노동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앞서 제시된 수치들이 내부 공식 집계와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포스코는 근로자 개인의 질병사는 안전 사고 사망자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 산정 기준 사망자는 △2019년 3명 △2020년 5명 △2021년 1명 등 총 9명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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