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1%·LG유플러스 29% 성장할 때 KT는 겨우 2%↑…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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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1%·LG유플러스 29% 성장할 때 KT는 겨우 2%↑…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2.09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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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유플러스, 코로나 덕에 날았다…IPTV·인터넷·e커머스 매출↑
KT, 자회사 BC카드·에스테이트 ‘코로나 직격탄’…여행객 감소 탓
KT “통신업만 따지면 17.4% 성장…SKT·LGU+는 카드·부동산 없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각각 21.8%, 29.1% 증가한 반면, KT는 2.1% 수준의 저성장에 그쳤다.ⓒ뉴시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각각 21.8%, 29.1% 증가한 반면, KT는 2.1% 수준의 저성장에 그쳤다.ⓒ뉴시스

9일을 기점으로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020년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각각 21.8%, 29.1% 증가한 반면, KT는 2.1% 수준의 저성장에 그쳤다. KT의 자회사가 여행 관련 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SKT·LG유플러스, 코로나 덕에 날았다…IPTV·인터넷·e커머스 매출↑


업계 1위 SK텔레콤과 3위 LG유플러스는 모두 20%대의 성장을 보이며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 3493억 원, 연간 매출은 18조 624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영업이익은 21.8%, 매출은 5% 늘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8862억 원, 매출 13조 4176억 원으로 2019년 대비 영업이익은 29.1%, 매출은 8.4% 증가했다. 

양사의 동반 호실적은 비대면 시대 속 △IPTV △초고속 인터넷 △e커머스 등 언택트 서비스의 활황 덕분이다.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 증가, 티브로드 합병으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2%나 성장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 등 ‘e커머스’ 업종 매출도 전년 대비 12.1% 늘어나는 등 비대면 경제 덕을 톡톡히 봤다. 

LG유플러스도 IPTV와 초고속 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에서 전년 대비 9.9% 증가한 2조 1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IPTV 가입자도 전년 대비 10.4% 증가한 494만 4000명에 달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사업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8.6% 성장했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원격 근무를 지원하는 B2B 서비스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16.1% 증가한 2278억 원으로 집계됐다.

 

KT는 억울하다…“통신업은 17.4% 성장, 여행 관련 자회사만 매출”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간 영업이익은 1조 1841억 원, 매출은 23조 9167억 원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 소폭 증가한 수치다.ⓒKT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간 영업이익은 1조 1841억 원, 매출은 23조 9167억 원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 소폭 증가한 수치다.ⓒKT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간 영업이익은 1조 1841억 원, 매출은 23조 9167억 원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2019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1% 소폭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선 KT가 통신3사 중 실적이 가장 부진한 것을 두고 체질 개선 요구 등의 비판도 제기된다. 다만 KT는 “연결기준 실적으로 다른 이동통신사와 비교하는 것은 억울한 감이 있다”는 입장이다. ‘언택트’에 집중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신사업에 비해, KT의 자회사들은 여행업과 직결된 분야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KT 관계자는 “자회사인 BC카드와 KT 에스테이트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이 타사 대비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BC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인 여행객 감소와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떨어졌다. 호텔 사업을 하는 KT에스테이트 역시 분양 매출 감소와 함께 여행객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24.9%나 감소했다. 

앞선 관계자는 “다른 통신사는 부동산이나 카드사 사업을 하지 않는다. 통신3사 중 코로나 직격탄은 KT에만 있었던 것”이라며 “KT의 본체, 즉 통신 부문만 따진다면 17.4%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KT의 무선 부문 매출은 로밍 사업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 9338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362만 명으로, 통신3사 중 가장 높은 순증 증가율이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3사 중 가장 높게 측정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실적을 견인한 IPTV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7.7% 증가했으며, 유료방송시장 1등 자리를 지켰다.

한편,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 종식 이후 AI 호텔 사업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재무실장은 이날 “KT는 국내 최대 272만 인공지능(AI)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전국 약 7200개 호텔 객실과 50만세대 아파트에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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