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키우는 SKT·KT vs 제휴 공략하는 LG유플러스,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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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키우는 SKT·KT vs 제휴 공략하는 LG유플러스, 승자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2.10 16: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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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키우는 SKT vs 공룡 OTT 손잡는 LG유플러스…‘극과 극’
SKT 웨이브, K-OTT 점유율 1위…"올해는 더 공격적 투자할 것"
LGU+, 넷플릭스 단독 제휴로 IPTV 이익↑…디즈니+ 제휴 노력
SKT 쫓을까, LG유플러스 따를까, 아니면 투트랙… KT의 선택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과 KT는 자체 OTT를 설립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싣는 반면, LG유플러스는 기존 글로벌 OTT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형태로 시장을 점유하는 형태다. ⓒ시사오늘 그래픽 김유종
SK텔레콤과 KT는 자체 OTT를 설립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싣는 반면, LG유플러스는 기존 글로벌 OTT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형태로 시장을 점유하는 형태다. ⓒ시사오늘 그래픽 김유종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급성장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먼저 OTT 사업에 뛰어들었던 국내 이동통신3사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자체 OTT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기존 글로벌 OTT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형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3사간 전략의 차이를 보였다. 

웨이브 키우는 SKT vs 공룡 OTT와 손잡는 LG유플러스…‘극과 극’


국내 OTT 시장에서 ‘극과 극’의 전략적 차이를 보이는 곳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다. 

SK텔레콤의 전략은 하나다. 자체 OTT 서비스 ‘웨이브(Wavve)’를 넷플릭스만큼 키우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9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OTT서비스 ‘옥수수’를 지상파 3사의 ‘푹(POOQ)’과 합병시키며 이용자 413만 명 규모의 웨이브를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액을 지난해 6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900억 원까지 올렸다”고 강조했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녹두전’을 시작으로 △SF8 △거짓말의 거짓말 △앨리스 △좀비탐정 등을 제작해 왔다. 올 상반기에는 최소 5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 출시가 예정돼 있다. 

SK텔레콤의 공격적 투자 덕에, 웨이브는 지난해 토종 OTT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월 평균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637만 명)·웨이브(344만 명)·티빙(241만 명)·시즌(206만 명) 순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무료가입자를 포함한 웨이브 전체 회원 수는 1000만 명에 이른다”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킬링 콘텐츠’가 웨이브에도 있다면, 해외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자체 OTT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공룡 OTT’ 사업자들이 연간 수조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킬링’ 콘텐츠를 내놓는 상황에서, 업계3위 통신사의 자체 제작 규모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뉴시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자체 OTT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업계3위 통신사의 규모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뉴시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자체 OTT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공룡 OTT’ 사업자들이 연간 수조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킬링’ 콘텐츠를 내놓는 상황에서, 업계3위 통신사의 자체 제작 규모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타 통신사에 비해 가입자 수가 적어, 이를 기반으로 OTT를 키우고 자체 컨텐츠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실적으로 기존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유통에 집중하는 것이 수익성에선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대신 누구보다 빠르게 ‘제휴 사업’에 나섰다. 지난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단독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것이다. 전략은 유효했다. 2018년 4분기 기준 400만 명 초반이던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넷플릭스 제휴 1년 반 만에 20% 늘어난 495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현재 마블·스타워즈·픽사 등 자체 애니메이션을 갖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와의 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불과 설립 1년 만에 세계 가입자 8680만 명(2020년 말 기준)을 넘긴 ‘공룡 OTT’다. 다만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디즈니와의 계약은 노력 중에 있으며 현재 검토 단계로,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OTT 부문에서 ‘제휴 우선’ 기조를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체 OTT를 만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KT 쫓을까, LG유플러스 따를까…KT의 선택, ‘웹툰’과 ‘투트랙’


KT도 SK텔레콤처럼 자회사 OTT 서비스 ‘시즌(Seezn)’을 갖고 있지만, 성적표는 웨이브에 비해 다소 저조하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후발주자인 CJ ENM과 JTBC의 ‘티빙’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KT CI
KT도 SK텔레콤처럼 자회사 OTT 서비스 ‘시즌(Seezn)’을 갖고 있지만, 성적표는 웨이브에 비해 다소 저조하다. 올해부터는 타 OTT 서비스와의 제휴를 놓치지 않으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도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KT CI

KT도 SK텔레콤처럼 자회사 OTT 서비스 ‘시즌(Seezn)’을 갖고 있지만, 성적표는 웨이브에 비해 다소 저조하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후발주자인 CJ ENM과 JTBC의 ‘티빙’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이에 KT는 지난해부터 ‘투트랙’ 전략을 취했다. 타 OTT 서비스와의 제휴를 놓치지 않으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도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지난해 8월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의 독점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추진했다. 당초 ‘토종 OTT를 키우겠다’고 거부했던 모습과 달라진 것이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와 함께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상 테이블에도 나섰다. 

KT 관계자는 “KT의 ‘시즌’은 모바일 중심으로 확장하고, 외국계 OTT와의 제휴로 IPTV 고객 선택권도 넓히겠다는 게 사업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KT는 또한 지난해 12월 개편을 통해 ‘시즌 오리지널 전용관’을 신설했다. 올해는 10분 내외의 ‘숏폼’을 넘어 고퀄리티의 ‘미드폼’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2021년 1월 기준으로 시즌 오리지널 누적 콘텐츠는 160여 개에 이른다. 

다만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 방식은 SK텔레콤과는 다르다. 인기 웹툰을 직접 발굴해서 영상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 마디로, 콘텐츠의 창작부터 유통까지 KT 계열사 안에서 해결하는 방식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초 웹툰·웹소설 플랫폼 '스토리위즈'를 설립했다. KT 관계자는 "스토리위즈에서 영상화할 만한 웹툰·웹소설 IP를 발굴하고, 자사 OTT인 시즌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컨설팅 업체 PwC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산업 전망(2020-2024)’에 따르면, 지난해  OTT 시장은 전년 대비 26% 상승했으며 오는 2024년경 868억 달러(한화 95조 4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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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2021-02-18 09:59:34
유플러스 OTT있음
기사쓰기 전에 패트체크 정확히 하고 쓰셔야지
끼워맞추기식 논리가 다 흔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