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증시록] 연휴 끝낸 코스피, 흐름 어떨까…“외국인 투자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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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증시록] 연휴 끝낸 코스피, 흐름 어떨까…“외국인 투자자 주목”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2.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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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코스피 횡보…상승·하락 반복하며 변동성 높은 흐름 보여
개인 vs 기관 ‘힘겨루기’…순매도세 계속 ‘외국인 투자자’ 주목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환경으로 바뀌나…FOMC 의사록 등 변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누가 알았을까"

최근 주식시장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2020년, 2000선에 머물던 코스피는 코로나19의 여파로 1400선까지 떨어졌다가 3000선 부근까지 떠올랐고, 개인 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은 국내주식을 넘어 해외까지 번졌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는 상승을 견인했으며, 시가총액(코스피+코스닥)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한 증시 '활황'은 계속될까. 아니면, 거품처럼 꺼질까.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지난 2주간 수급별 동향을 살펴보고 전문가 전망을 모아 의미있는 기록(記錄)을 만들고자 한다. <편집자 주>

2021년 2월 1일~10일 코스피 종가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1년 2월 1일~10일 코스피 종가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연휴 이후 코스피 흐름이 주목 받고 있다. 코스피가 연초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속도에 대한 부담으로 다소 횡보(橫步)하고 있어서다. 연휴 이후에는 부담 요인이 완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시장 관계자들은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월 들어 3000선 초반에 머물렀다. 지난 1일 3056.53으로 장을 마감한 이래, 3일까지 73.15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달 말 부진을 만회하는듯 보였나, 4일 42.13포인트 하락하면서 다시 주저 앉았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어느 때보다 변동성 높은 흐름을 나타냈다. 

이때 개인과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개인과 기관 투자자의 팽팽한 '힘겨루기'는 2월에도 계속됐는데, 42.13포인트로 주저앉은 지난 4일 기관 투자자는 1조 9257억 원을 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2조 5841억 원 순매수하며 하락장을 버텨냈다. 이달 들어 코스피 거래대금은 18~20조 원 수준으로 지난달 말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개인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했다. 

이같은 '힘겨루기'에 주목받는 쪽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른바 '게임스탑 사태'가 계속됐던 지난달 말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연속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4거래일 간 총 5조6315억 원을 연속해서 순매도했다. 

이들의 순매도세는 이후 잠잠해지더니, 이달 4일 6580억 원어치를 팔았고 8일부터 9일까지 다시 이어갔다. 하지만 10일에는 7526억 원 순매수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그간 매도 움직임에 대해 '게임스탑 사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나, 이것이 △중국의 긴축 가능성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연으로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기대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같이 풀이하며 "투기적 거래(게임스탑 사태)의 경우, 단기적인 이슈일 뿐 장기적으로 시장을 변화시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면서 "이미 관련 종목들의 압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장중 변동성 확대는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어 수급 주체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확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증시 향방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 공개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 향후 미국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담겨 있어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의사록에서는 경제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생각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최근 금리 스프레드가 코로나19 확산 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10년 기준 기대 인플레이션이 2.1% 후반에 도달한 상황이라 통화오나화 기조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간 연준이 공언한 것처럼 인플레 압력이 관계없이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이 있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를 재개할 수 있는 환경이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스피 내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영향력이 커졌다"면서 "올해 누적 4조 7000억 원 가량 순매도했기 때문에, 순매수 추세로의 전환 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면서 순매수 시점 전환의 주요 변수로 △국내외 금리 △환율 △이익 모멘텀 등을 꼽았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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