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심①-서울] “나라가 망가진다” vs “그래도 야당은 좀…”
[설민심①-서울] “나라가 망가진다” vs “그래도 야당은 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2.12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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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설 연휴를 맞아 서울 지역 민심 동향을 추적해 봤다. ⓒ뉴시스
설 연휴를 맞아 서울 지역 민심 동향을 추적해 봤다. ⓒ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한민국 정치 지형은 분명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그러나 정부여당 인사들의 ‘내로남불’ 논란, 부동산 정책 실패, 최악의 경제난 등이 이어지면서, 3년 넘게 계속된 여당 우위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의 성비위 의혹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서울과 부산의 민심은 더 크게 요동치는 분위기다.

이에 <시사오늘>은 설 연휴를 맞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서울과 부산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해당 인터뷰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편집자 주>

 

“미친 집값에도 文 정부는 자화자찬만”


지난 10일 <시사오늘>과 전화인터뷰를 진행한 30대 남성들은 하나같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2~3년 새 집값을 두 배 가까이 올려놓고, 임대주택 공급을 그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것이 마치 공산주의 같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보나.

“제가 2년 전에 이사를 했는데, 그때 문재인 대통령 말을 믿고 집을 안 사고 전세로 들어간 게 천추의 한이다. 집값이 두 배 가까이 올라서 이제 집 사는 건 엄두도 못 내고, 전세로 살려고 해도 경기도로 나가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 대책이라고 내는 게 공공임대다.

집값을 미친 듯이 올려놓고 공공임대에 들어가 살라고 하는 게 공산주의지 뭐냐. 우리 애한테 미안해서 문재인 찍은 내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39세 학부모 김모 씨)

“코로나 잘 막은 건 인정하겠는데, 솔직히 그것밖에 없지 않나. 멀쩡한 중산층 집도 한 채 못사는 빈민층으로 만들어 놓고 자기들은 집 두 채 세 채 갖고 있으면서 팔라고 해도 팔지도 않고. 나라는 망쳐놓고 자기들 뱃속만 채운다. 진짜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는 거 아닌가 싶다.” (37세 장모 씨)

“자기들이 코로나를 잘 막았다 어쨌다 하는데 코로나를 잘 막은 건지도 모르겠다. 국민들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자영업자들 희생시켜서 막은 게 잘 막은 건가. 코로나 걸린 사람 동선 공개해서 마녀사냥 시켜서 사람 하나 죽일 놈 만들고 그렇게 겁 줘서 국민들 집에 묶어놓은 거 아닌가. 정부가 한 게 방역 단계인가 뭔가 만들어서 올렸다 내렸다 한 거 말고 뭐가 있나.” (50대 유모 씨)

“백 번 양보해서 경제 안 좋은 것도 이해하고 부동산 망가뜨린 것도 이해하겠는데 완전히 나라를 망치는 것 같아서 도저히 좋게 봐줄 수가 없다. 아니 어떻게 자기들이 잘못한 걸 인정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언론이 지적하면 언론이 적폐고 검찰이 수사하면 검찰이 적폐고 판사가 판결 내리면 판사가 적폐고. 민주당 빼고는 다 나쁜 놈이라는 건데 이건 진짜 나라 망치는 길이다.” (50대 정모 씨)

-4월 보궐선거에서는 여야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줘야 된다고 보나.

“당연히 야당이지. 이제 죽었다 깨어나도 제가 여당을 찍는 일은 없다.” (39세 학부모 김모 씨)

“부동산이고 경제고 잘한 게 없는 걸 떠나서, 박원순이 저렇게 됐는데 또 민주당 찍어주는 건 개 돼지 인증하는 거 아니겠나.” (37세 장모 씨)

“저 꼴을 보고도 민주당 찍으면 나라가 망할 때가 된 거다.” (50대 유모 씨)

“아까도 말했지만 정책 실패는 있을 수 있어도 완전히 나라를 뒤죽박죽 만드는 건 진짜 문제다. 민주당 사람들한테는 뭘 맡기면 안 되겠다.” (50대 정모 씨)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의 최대 원인은 부동산 문제였다. ⓒ뉴시스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의 최대 원인은 부동산 문제였다. ⓒ뉴시스

 

“민주당도 별로지만, 국민의힘도 바뀐 게 없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 방역을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에 실망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찍기에는 국민의힘이 변한 게 없어 보인다는 주장도 있었다.

다만 이들은 부동산이나 경제 문제보다는 정치적 이슈에 반응하는 경향이 강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보나.

“딱히 못하는 것도 없지 않나. 코로나도 잘 막았고 다른 나라는 경제가 완전히 망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도 잘 막았고. 부동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사실 부동산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솔직히 성추행 같은 건 (법원) 판결이 나와 봐야 아는 거고, 사실이라도 그게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이랑 무슨 관계가 있나. 잘 하고 있다고 본다.” (42세 차모 씨)

“실망스럽기는 하다. 근데 지금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이만큼이라도 했을까 싶다.” (37세 서모 씨)

“선거는 차악을 선택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못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잘했을 것 같지도 않다.” (37세 전모 씨)

-4월 보궐선거에서는 여야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줘야 된다고 보나.

“정책이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봐서 민주당을 찍을 생각이다. 그래야 문재인 정부랑 합도 맞고 박원순 정책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고.” (42세 차모 씨)

“그래도 민주당을 밀어줘야 되지 않을까. 어차피 대통령도 민주당 국회도 민주당인데 국민의힘 시장이 들어와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을 테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밀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민주당이 아무리 못해도 국민의힘보다는 낫지 싶다.” (37세 서모 씨)

“국민의힘이 좀 바뀐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의힘도 생각해 봤을 텐데, 그냥 똑같아 보인다. 그렇다고 민주당을 찍는 것도 아닌 거 같고. 그냥 투표를 안 할 것 같다.” (37세 전모 씨)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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