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힘빠졌다고?…증시 대기자금 여전히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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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힘빠졌다고?…증시 대기자금 여전히 ‘굳건’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2.15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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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 조정세 판단…개인 투자자, ‘이탈’보다 ‘관망’ 무게
투자자예탁금-CMA잔고 130조 상회…변수에 기민하게 반응
증시 재차 진입 ‘트리거’ 부각…거리두기 완화·코로나19 백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최근 3개월간 증시 대기자금(투자자예탁금+CMA잔고) 변동 추이(단위 : 억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최근 3개월간 증시 대기자금(투자자예탁금+CMA잔고) 변동 추이(단위 : 억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동학개미'들의 힘은 아직 건재해 보인다. 코스피·코스닥 횡보가 계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전체 증시 거래대금과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줄었다는게 이유인데, 여기에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실제 증시는 최근 조정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증시 대기자금(투자자예탁금+CMA잔고)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고, 지수를 견인할 요인들도 관측되고 있어 시장 관계자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완전한 '이탈'보다는 '관망'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10일 29조 2030억 원을 기록했다. 전일(29조 8572억 원)보다 2.2% 하락한 수치로, 이달 1일(31조 2250억 원)과 비교해서는 거래대금이 6.5% 떨어졌다. 지난달 11일 61조 2719억 원과 비교해 도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코스닥도 박스권에 갇혔다. 3200선(이하 종가 기준)까지 돌파하며 기세 좋았던 코스피는 어느새 3050~3120선에서 횡보하고 있고, 코스닥의 '1000선 도약'도 '감감무소식'이다.

새로운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다소 누그러졌고,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연일 이어졌다는게 이유다. 특히 기관·외국인의 매물을 받쳐냈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규모가 다소 약화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동학개미운동'의 결말이 심심찮게 관측됐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거래대금과 달리 증시 대기자금(투자자예탁금+CMA잔고)은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언제든 증시에 투입되고 지수를 견인할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하다는 의미인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한발 물러서서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대내외적인 변수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투자자예탁금+CMA잔고)은 지난 9일 기준 131조 8664억 원이었다. 투자자예탁금이 65조 2489억 원이었고, CMA잔고가 66조 6175억 원이었다. 이는 전거래일(131조 7123억 원)보다 0.1%(1540억 원) 높아진 것으로, 1월 말 이후 130조 원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4거래일간 증시 대기자금은 7344억 원 가량 불어난 것은 주목해볼만한 부분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88포인트, 6.73포인트 하락했고 거래대금도 소폭 감소했는데, 동시에 주변자금이 늘어났다는 것은 증시 자금이 완전히 이탈한게 아니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현재 65조 원(9일 기준) 수준이 지난해 11월 17일에 형성된 이전 고점대 수준이라 예탁금 감소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코스피 자체가 고객 예탁금 감소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자금 유출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불어났던 증시 대기자금 130조 원을 다시 증시 안으로 흐르게 만들 수 있는 '트리거'들이 최근 속속 관측되면서 현재 지수의 '숨고르기'는 상대적으로 짧아지겠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동안 발생한 주요 이벤트는 정책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대감을 키우는 변수가 많았다"면서 "미국에서는 경기부양책이 하원 위원회 단계에서 진전되고 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예고' 등이 있었다"면서 "최근 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기대감이 주식시장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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