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외지인 주택 매매 급증…‘청약 대기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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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외지인 주택 매매 급증…‘청약 대기수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2.15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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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고양·남양주·부천·하남 지역 내 외지인 주택 매입 거래 증가
3기 신도시 청약 거주기간 요건 충족 수요+상대적 저평가 지역에 몰린 수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인천 계양, 경기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택지 예정지를 품은 지역 내 외지인 주택 매입 거래가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거주기간 요건을 채우기 위한 수요, 최근 집값 폭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곳에 몰린 수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구 한국감정원)이 제공하는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R-ONE에 따르면 2020년 인천, 경기 고양, 남양주, 부천, 하남 지역 내 외지인 매입 주택 매입 거래는 총 5만9644건으로, 전년(3만1072건) 대비 91.9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이뤄진 전체 외지인 주택 매입 거래 증가율(72.96%, 2019년 19만1958건→33만2029건)보다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천, 하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내 외지인 주택 매입 거래 증가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고양으로 2019년 4520건에서 지난해 1만255건으로 증가하며 126.88% 치솟았다. 이어 남양주(109.16%, 2019년 7145건→2020년 7145건), 인천(89.22%, 2019년 1만7271건→2020년 3만2680건) 순으로 집계됐다.

부천 지역 내 외지인 주택 매입 거래는 2019년 4477건에서 2020년 7344건(64.03%)으로 증가했지만 전국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남 지역도 59.94%(2019년 1388건→2020년 2220건) 느는 데에 그쳤다.

부천과 하남의 지난해 외지인 매입 주택 매입 거래 증가율이 3기 신도시 택지 예정지를 품은 다른 지역보다 낮은 이유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 주택 매매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경기 하남 지역 집값은 미사강변도시가 조성되면서 급등했다. 전체 경기 31개 시군 가운데 최근 10년 간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부천 지역도 수원, 용인 등과 함께 12·16 부동산대책의 대표적인 수혜지로 분류되며 집값이 크게 오른 바 있다.

반면, 외지인 매입 주택 매입 거래 증가율이 높은 인천, 고양, 남양주 등은 그간 저평가돼 상대적으로 시세가 정체됐고, 최근에서야 광역교통망 호재 등에 힘입어 집값이 상승세에 접어든 지역들이다. 3기 신도시 청약 거주기간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유입된 수요는 물론, 최근 서울·수도권 집값·전세가 폭등으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요자들까지 이들 지역에 몰렸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7월부터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에서 사전청약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3기 신도시는 기본적으로 수도권 등 해당지역에 거주 중이어야 사전청약 접수가 가능하나, 의무거주기간의 경우 본청약 시점까지만 충족되면 최종적으로 입주 여부가 확정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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