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성과급 기준 알려달라” 노조 메일 회수 논란
[단독] 네이버, “성과급 기준 알려달라” 노조 메일 회수 논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2.16 17: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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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성과급 이해 어려워…기준 밝혀야" 직원들과 메일 공유
네이버 "전체 메일 회수하라" 응수… 직원들 "시대착오적" 불만 폭발
사측 "노조 메일, 취업규칙상 금지된 것… 단체협약 사항에도 어긋나"
‘성과급 잔치’라던 네이버의 노사 不通… SK하이닉스 사례와 대비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네이버 사측이 노조의 성과급 지급 기준 공개 요구에 '징계 카드'를 꺼내들며 입단속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네이버 사측이 노조의 성과급 지급 기준 공개 요구에 '징계 카드'를 꺼내들며 입단속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이 네이버에도 터졌다. 네이버는 해당 사태를 두고 "업무 목적 외 회사의 이메일을 활용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위원장 오세윤)는 최근 “회사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 실적을 찍었지만 인센티브(성과급) 상승률은 2019년과 동일하거나 떨어진 수준”이라며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밝혀 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전환에 힘입어 연간 매출 5조 3041억 원, 영업이익 1조 2153억 원의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바 있다. 각각 전년 대비 21.8%, 5.2% 증가한 성적이다.

사측은 성과급 기준에 대한 답변 없이 즉각 노조를 향해 “메일을 회수하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직장인 익명 어플 ‘블라인드’에서는 재직 중인 직원들이 최근 회사 평점을 깎아내리며 사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직원들은 “이번 성과급 논란은 사실상 경영진의 ‘네이버 매출은 코로나 관성 덕분’이라는 발언이 촉발시켰다. 직원 개개인의 노력은 무시한 처사”, “인센 기준을 명확하게 알려달라는 것이 뭐가 잘못됐느냐”, “노조가 회사 직원들에게 메일 보낸 걸로 노조위원장 징계 얘기하는 회사라니. 이건 노동법 위반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측은 "메일 회수 발언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노사는 이미 단체협약을 통해,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 및 사내 지정장소를 '조합의 홍보활동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함에 합의했다. 조합의 홍보활동은 회사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조항에도 합의된 상황"이라면서 "노조가 취업규칙상 금지됐고 단체협약의 합의사항에도 벗어난 업무와 무관한 이메일을 수차례 단체 발송한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공문을 통해 업무 목적 외로 회사의 이메일을 활용할 수 없다는 규정을 반복적으로 안내하며 회수 조치를 요청한 것뿐"이라면서 "일부 직원들이 주장하는 징계 조치 운운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성과급 잔치’라던 네이버의 속내…SK하이닉스 사례와 대비


앞서 네이버는 자사 소속 임원 90명에게 총 8820주(약 31억 원)의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한성숙 대표(1000주, 약 3억 5500만 원)가 가장 많은 상여를 받았으며,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각각 700주(약 2억 4850만 원)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전직원 대상 스톡옵션(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일정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 프로그램을 실시, 지난 2019년 39만 3178주(2575명)를, 2020년엔 103만 8730주(2919명)를 스톡옵션으로 지급했다.

현재 네이버 주식이 39만 원선으로 3배 넘게 뛴 점을 고려하면, 2019년 부여된 스톡옵션을 전체 임직원이 행사할 시 얻는 현 시세차익은 총 1000억 원이 넘는 수준에 이른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재계 전반으로 성과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네이버는 업계 대비 ‘성과급 잔치’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얻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노사간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직원은 게시판을 통해 "임원진은 인센 파티, 노조에는 징계 협박이냐"면서 회사의 시대착오적 대응을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노사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낸 SK하이닉스의 행보와 비교되면서 논란이 더욱 점화되는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동종업계에 비해 낮은 성과급을 두고 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최 회장은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며 즉각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연이어 “올바른 기대에 부응하는 PS(성과급의 일종)를 지급하겠다”고 동참했다. SK하이닉스는 이후 PS 산정 기준 지표를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것으로 변경하고, 구성원들에게 우리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노사간 합의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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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은 2021-02-16 18:59:31
올해 정말 힘들게 일했는데 실적이 적다고 성과금도 깎이고 작년보다 두배는 힘들었는데 이럴때 마다 의욕이 떨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