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결혼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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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결혼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던가˝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4.04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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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혹 관련 심경고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청와대 민간사찰의혹의 피해자로 지목되는 방송인 김제동이 4일 사찰의혹과 관련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용이 없고 이름만 나와 있는 게 가장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어리둥절하다. 뭔가 싶고 피사찰자로 불려보는 게 처음이다. 방송 얘기하면서 나와야 되는데 이렇게 나와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연 뒤 “만약 사찰을 했다면 한 쪽에서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이고, 안했다면 ‘진짜 안했으니까 앞으로도 이런 일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만약 사찰을 했다면 자료가 있을테니 나한테 달라. 불안하니까 털건 빨리 털고 가자”며 “내가 사과할 건 사과할테니 별 이상이 없다면 ‘이상이 없다’고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 2009년 9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좌파 연예인'에 대한 사찰 의혹에 방송인 김제동, 김미화, 윤도현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뉴시스

이에 진행자 손석희가 “내용을 전혀 모르니까 더 불안하다는 얘기냐”고 묻자 김제동은 “내용이 없지 않냐. 이름만 있고 그게 가장 불안한거다”며 “뭐가 있어 알려주면 그동안 일기도 못 썼는데 일기 쓰는 자료로 삼고, 만약 뭐가 없으면 결혼정보회사보다 꼼꼼하게 조사했을테니 ‘결혼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발표라도 해주는 식으로 넘어가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2010년 국정원 직원이 김제동을 찾아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회유한 것과 관련해서는 “결국 참석했으니까 그걸 회유나 압박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연예인과 일반인 대상으로 국정원의 민간사찰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3일 MBC 노동조합과 서래마을 자택에서 1시간여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고 4일 손석희 라디오에 출연, 심경을 밝혔다.

연예인 사찰 논란은 지난 1일 경향신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09년 9월 김제동을 비롯한 이른바 좌파 연예인을 내사하도록 경찰에 지시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작성한 ‘정부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는 “2009년 9월 중순경 연예인기획사 비리사건 수사진행 중,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단독 면담, 특정 연예인 명단과 함께 이들에 대한 비리수사 하명 받고, 기존 연예인 비리사건 수사와 별도로 단독으로 내사 진행”이라고 기재돼 있다.

또 경찰이 작성한 다른 문건에는 “2009년 10월 방송인 ‘김제동’의 방송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하여 각종 언론을 통해 좌파 연예인 관련 기사가 집중 보도됐다”면서 “특정 연예인에 대한 비리 수사가 계속될 경우 좌파 연예인에 대한 표적수사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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