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리즈’ 앞세운 기아의 반란…형님차 쏘나타 이어 그랜저까지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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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리즈’ 앞세운 기아의 반란…형님차 쏘나타 이어 그랜저까지 잡을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2.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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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세단 시장서 K5 저력 입증…준대형은 K7 후속 K8 출시로 ‘맹공’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기아 중형세단, 준대형 세단 연간 판매 추이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차·기아 중형세단, 준대형 세단 연간 판매 추이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신차 공세로 내수시장 주요 차급별 1위 자리를 휩쓸었던 기아 매직이 준대형 세단 시장에도 발휘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달 K7 후속 모델 'K8' 출시를 통해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게 돼서다. 지난해 한 차급 아래인 중형 세단 시장에서 신형 K5가 만년 1위 쏘나타를 밀어내는 이변을 연출했던 만큼, 이번 신차 출시에도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월 사명 변경과 엠블럼 교체를 단행한 이후 첫 신차인 'K8'(케이에잇)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K8은 기존 준대형 세단 모델인 K7을 계승하는 후속 모델로, 디자인과 차체 크기부터 첨단 주행 보조 기술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상품성 강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특히 K8 출시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대변혁을 선언한 기아의 첫 번째 모델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준대형 세단시장에서 그랜저를 맹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기존 모델이었던 K7의 경우, 지난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1만3000여 대 수준에 불과했던 그랜저와의 판매격차가 그랜저 6세대 모델(2016년 11월) 출시 이후 급격히 벌어지며 열세를 보여왔다. 그랜저가 신차효과를 통해 2017년부터 4년 연속 연간 10만 대 판매를 거뜬히 해내는 동안에도, K7은 4만~5만 대 판매선에 머무른 것.

급기야 지난 2020년에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2019년 11월)에 따른 신차효과가 더욱 거세지며, 판매 격차가 10만4000여대 수준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K7 역시 2019년 6월 K7 프리미어 출시로 응수했지만, 당해에만 판매량이 반짝 늘었을 뿐 그랜저 그늘에 가려 다시금 큰 폭의 하향세를 보였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8년과 비슷한 4만1048대에 그쳤다.

다만 올해는 K8 출시로 말미암아 준대형 세단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지난해 기아가 3세대 K5를 통해 중형 세단 시장 만년 1위 쏘나타를 밀어낸 사례를 감안하면, K8 또한 '디자인의 기아'라는 강력한 포지셔닝을 앞세워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중형 세단 시장의 경우, K5가 쏘나타에 크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고, 지난 2019년에는 판매격차가 6만 대(쏘나타 10만 대, K5 4만 대)까지 벌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K5가 풀체인지 신차효과에 힘입어 2020년 대역전극을 펼쳤다는 점은 신차 K8의 세몰이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무엇보다 K8은 전장이 기존 K7과 그랜저 대비 20~25mm 늘어난 5015mm의 차체 크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한다. 더 크고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에 적극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전장 증가는 실내 거주성 향상으로 이어져 그랜저와 프리미엄 라인업인 제네시스 G80 잠재 고객들까지 대거 흡수할 수 있다는 셈법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K8은 새로운 기아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써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그랜저가 지난해 판매량이 14만 대를 넘어설 정도로 여전히 막강하지만, K8 역시 신차효과로 그랜저를 맹추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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