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인터뷰] 오신환 “나경원‧오세훈 꺾고 후보되면, 안철수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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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터뷰] 오신환 “나경원‧오세훈 꺾고 후보되면, 안철수 이긴다”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1.02.19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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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서울시장候補 (국민의힘)
“이념 과잉된 86세대보다 공감‧문제해결 능력 뛰어나”
“나경원 머리 묶는다고 중도 확장성 한계 해결 안 돼”
“당의 미래를 위해 청년 키워낼 장기적 비전 필요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국민의힘 오신환 경선후보와의 인터뷰는 15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졌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 오신환 경선후보와의 인터뷰는 15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졌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국민의힘은 무난한 후보로 무난하게 질 것인지, 아니면 과감한 변화로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어요. 저희는 97세대 대표주자인 오신환 후보가 갖는 중도 확장성과 청년들에 대한 진정성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했습니다.”

4선의 나경원·서울시장 재선의 오세훈에 비하면 오신환은 후발주자다. 분명 그에겐 쉽지 않은 선거다. 그러나 국민의당 22명의 전‧현직 청년위원장은 오신환을 지지했다. 지지하는 이유는 ‘중도 확장성’과 ‘진정성.’

이들 가운데 이동기 전 한나라당 광주청년위원장에게 8일 전화를 걸었다. 이 전 위원장은 10여 년 전 그와 함께 보수의 전성기 시절을 보낸 동료였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4명의 경선 후보 중 왜 오신환일까. 기자는 왜 그를 지지하느냐 재차 물었다.

“참 진정성 있는 사람이거든요. 여느 기성 정치인과 달리, 청년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사람이랄까요. 저희는 당에서 밑바닥부터 성장해온 오신환 후보 같은 사람이 정치적으로 성공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청년들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 이번 선거에서 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일까. 국민의힘 오신환 경선후보와의 인터뷰는 15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졌다.

 

‘중도 확장성’은 97세대만의 ‘공감 능력’에서 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신환 후보는 ‘게임 체인저’를 어필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서울시장에 나선 기저의 결정적 계기는 뭐였나.

“선거가 다시 10년 전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에서 오는 안타까움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민들의 삶은 너무나 고단한데, 과거 대 과거 진흙탕 싸움으로 가고 있었다. 서울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만들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다른 후보에 비해 공감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면에서 잘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 ‘게임 체인저’를 어필한 이유는.

“여야 할 것 없이 과거 10년 전 인물들이 등장해 과거 대 과거의 선거 프레임을 가져갔다. 나의 출마로 선거를 과거 대 미래로 180도 전환시키려 한다. 내가 나경원‧오세훈 후보를 꺾고 국민의당 후보가 되는 순간, 당에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가 보다 하고 시민들이 주목할 것이다. 미래로 나아갈 서울시의 새로운 적임자는 오신환이다.”

- 자타공인 중도 확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런데 중도 확장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표 모두를 가져올 수 있는 제3지대 후보가 유리하지 않나.

“정치적으로는 안철수 후보와 지지층이 겹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국민의힘 후보다. 나경원‧오세훈 후보를 꺾고 후보가 되면, 안철수 후보를 뛰어넘는 경쟁력이 생긴다.”

- 국민의힘 후보 중 왜 본인이 가장 중도 확장성을 갖췄다고 보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대안 정당으로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못 주고 있다. 이것이 중도층과 청년층이 문재인 정부 실정 때문에 여당은 싫지만, 국민의힘에 눈길이 안 간다고 하는 이유다.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더 용감하게 개혁하고 변화해야 한다.

나경원 후보의 확장성 한계는 이미지를 한순간에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머리 묶고 운동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저출산 공약만 봐도 그렇다. 단순히 돈을 주면 출산율이 늘어난다는 접근이 아닌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문제를 볼 때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 적임자가 나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 후보는 본인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공감 능력’을 꼽았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그것이 차별화된 경쟁력?

“그렇다. 공감 능력이다. 이는 국민의힘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다. 기존의 낡은 이미지, 기득권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는 공감 능력을 키워야 한다. 모든 현실의 문제를 내 것처럼 아파해야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 공감 능력은 어디서 비롯됐나.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출생) 특수성이다(오신환 후보는 71년에 태어나 90년대 대학을 다녔다). 97세대는 IMF 경제 위기를 직격탄으로 맞은 세대다. 지금 청년들과 서민들이 겪고 있는 당사자성을 갖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다. 반면 윗세대인 86세대는 이념이 과잉돼있다. 다른 후보들보다 내가 공감 능력, 문제 해결 능력이 월등히 앞서는 이유다.”

- 같은 97세대 대표 주자였던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가 사퇴하는 과정을 어떻게 봤나.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정의당이 민주당과 달리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한편으론 응원했다. 어떤 사안을 이념으로 재단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좌‧우파 정책을 껴안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것은 나경원‧오세훈 후보로는 불가능하다. 우리 세대 이하에 있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문제다.”

그는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양성평등 감독관’ 신설을 공약했다. 특히 그는 같은 편에 있는 사람을 젠더 특보로 뒀을 때 생긴 역설에 주목했다. 다른 진영의 사람을 추천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진보 진영의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초대 감독관으로 추천한 상태다.

 

사회에 대한 ‘진정성’ 연극 통해 시작돼


- 97세대가 IMF에 민감하다고 했다. 그 시기 무엇을 했나.

“학교 다니며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다. 연극이라는 장르 특성상 넉넉한 상황은 아니었다. 2달 연습하고 1달 공연하면 한 달에 50만 원 정도 받았다. 모두가 생존의 문제에 봉착해있던 시기였다. 동료 배우들도 다른 일을 병행했다. 나 역시 당시 택시 운전사 자격증을 땄다.”

오신환 후보의 20대 시절 정체성은 ‘연극배우’였다. 최연소 30대 서울시의원 당선 이후 줄곧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으나, 연극의 흔적은 여전히 삶에 많이 남아있다. 진한 이목구비와 뱃심에서 나오는 발성,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기자가 새로운보수당 시절 청년 당대표였던 이들에게 오 후보와의 인상적인 기억을 물었을 때도 그 점은 두드러졌다. 1년 전 기억을 더듬어 8~10일 전화나 문자를 통해 전해준 공통된 답변엔 상대에 대한 이해, ‘진실한 감정’이 있었다.

“새보수당 청년 당대표 선발 면접관이셨어요. 다른 면접관들께서 출마 계획과 같은 일반적 질문을 하셨는데, 유일하게 오 후보님만 면접자 개인의 삶의 희로애락을 공유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연극을 하셔서 그런가, 남들과는 다른 시야를 갖고 계신다고 느꼈어요.” - 이효원 정치카페 하우스(How’s) 이사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과 현실 정치의 괴리에서 느끼는 허탈감에 대한 조언을 많이 주셨습니다. 특히 연기 전공답게 ‘감정을 속이지 말라’고 많이 말씀하셨어요. 권모술수가 많은 여의도에서 기억에 남는 조언이었습니다.” - 국민의힘 김용태 경기도당 광명을 당협위원장

그는 진심에 주목하는 사람이었다. 오감을 통해 사회의 아픔에 공감했고, 동시에 깊은 고민도 시작됐다. 정치하게 된 것 역시 서민들과 청년들이 겪는 아픔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된 듯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청년들이 전해준 공통된 답변엔 오 후보의 상대에 대한 이해, ‘진실한 감정’이 있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 연극적 경험이 영향을 많이 준 것 같다. 언제 처음 했던 건가.

“건국대학교 공대를 다닐 때 연극반 활동을 했다. 일종의 문화‧예술 운동이었다. 농활 가면 농민들 대상으로 계몽 연극을 했고, 사회적 이슈를 담은 연극을 주로 했다. 사람과 사회에 대한 깊은 고민이 깨어나던 시기였다.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 출신이던데.

“91년도에 이데올로기가 붕괴되고, 전문 배우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다. 집 몰래 휴학을 하고, 연우무대라는 극단에 오디션을 봤다. 막내로 들어갔을 때, 바로 위가 배우 송강호 형이었다. 그러다 영장이 나와서 군대에 갔다. 제대한 그 해에 한예종 연극원 1기생 모집 공고가 나서 지원해 합격했다.”

- 주로 어떤 역할을 했나.

“주인공이었다. 연기를 특별히 잘해서 된 것 같지는 않다(웃음). 2학년 때 이선균이나 오만석 등 남자 동기들이 군대에 갔다. 그래서 남자가 늘 부족했다. 동기인 문정희와 남녀 주인공으로 작품을 많이 했다.”

- 그러다 정치로 방향을 틀었던 계기는.

“연극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이 늘 있었다. 현실 정치에서는 더 직접적으로 삶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길을 택했다.”

- 후회는 없나.

“정치란 외로운 일이다.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화려한 것처럼 보이지만, 선거 과정에서 매 순간순간 어려움을 느낀다. 그 힘든 과정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소명 의식 때문이다. 국민께 부여받은 공적 권력으로 우리 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사회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의미 있다.”

 

청년 정치 책임감, ‘변화와 혁신’으로 이어져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 후보는 필요한 곳에 더 두텁게 지원하는 ‘선별 복지’를 주장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는 예술인 출연료 미지급 문제에 관심을 가진 유일한 국회의원이다. 20대 국회에서는 ‘예술인 복지법’을 포함해 ‘표준계약서 작성 의무화’를 제도적으로 입법했다.

복지 노선은 선별 복지를 지향한다. 모든 청년이 아닌, 소득이 없거나 1인 최저생계비 미만인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월 54만 5000원을 2년간 지급하는 ‘청년소득 플러스’를 제안했다. 또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아닌, 피해업종 자영업 등 중소상공인을 위한 ‘영업손실보상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선별 복지를 주장하는 이유는.

“표 얻기 위해 거짓말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정치에 대한 진정성과도 연결돼있는 문제다. 서울시 한 해 예산이 40조, 교육청 예산이나 출연기관 예산을 빼면 30조 정도다. 모든 청년에게 현금으로 나눠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재정의 한계가 있다. 필요한 곳에 더 두텁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젊은 정치인들의 롤모델이다. 최연소 서울시의원-새누리당 초대 청년위원장-재선 국회의원, 70년대생 교섭단체 원내대표 등을 거쳤다. 여러 경륜을 쌓았지만, 청년 정치인으로서 느낀 한계는 무엇이었나.

“야당이 되면 각자 살기 급급하고, 여당이 되면 기득권 논리가 작동한다. 이것이 여야 할 것 없이 청년들에게 덜 관심을 갖는 이유다. 청년을 선거 때만 쓰고 버리는 존재를 넘어서려면, 당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당이 청년을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해 정치인으로 길러낼 제도가 필요하다.”

오 후보는 제도적 척박함으로 인해 고생한 경우다. “꽃가마 타고 국회에 입성한 선배들과 달리 잡초처럼 밑바닥부터 뚫고 올라왔다”고 소회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후배 청년 정치인들에게는 좀 더 나은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 의지가 강한 듯했다.

포인트는 ‘미래’

“서울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나섰다. 대표 청년 정치인으로서 서울의 성장 시계를 다시 돌리겠다. ‘변화와 혁신’ 오신환이 하겠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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