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안철수式 퀴어축제 해법…정치적 유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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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텔링] 안철수式 퀴어축제 해법…정치적 유불리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2.2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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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퀴어축제 도심 밖 소신 발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둘러싼 논란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안철수 강조한 말 vs 화제 된 말 
- 퀴어축제 발언, 정치적 유불리는
- 민주주의와 표현 자유, 원로 의견

 

1. 화제의 발언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밝혔다.ⓒ뉴시스(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밝혔다.ⓒ뉴시스(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일 잘하는 해결사”

“정치인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는 정직과 능력이다.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 코로나19 방역, 일자리, 민생 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 의사로서 일자리를 만들어본 벤처기업가로서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8일 ‘안철수-금태섭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서 자신에 대해 어필하기 위해 강조한 말입니다. 

하지만 화제에 오른 발언은 이 말입니다. 

“(성 소수자 퀴어축제) 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개인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다. 그런데 자기의 인권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소중하다. 샌프란시스코 경우 퀴어축제를 샌프란시스코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의 카스트로 거리에서 한다. 중심에서 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퀴어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보려는 분들도 계시지만 어린아이를 데리고 광화문을 찾은 분 등 그렇지않은 분들도 계시다. 저는 그런 부분까지 존중돼야 한다고 본다. 본인이 믿고 있는 것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면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퀴어축제 참여 의사를 묻는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건데요, 소신 발언이자 사회적 갈등 해결을 위한 중용적 해법, 자타 존중의 통합형 리더십이 돋보인다는 평가입니다. 반대로 성 소수자에게 상처를 줬다는 비판부터 도심 밖 개최가 맞는지, 팩트 확인 등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실상 관련 문제에 침묵을 지키는 후보들이 적지 않은데요, 그만큼 첨예한 논쟁거리가 될 만한 주제인 것만은 분명한 듯 보입니다. 이 때문에 더욱 안철수 대표식 분명한 입장표명이 주목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정치적 유불리는?


왼쪽부터 신율 명지대 교수,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왼쪽부터 신율 명지대 교수,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 정세운 정치평론가ⓒ시사오늘

 

그렇다면, 정치적 유불리로 보면 어떨까요. 

평론가들은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불리할 것이 없다는 평가입니다. 

“중도실용적 대처”
신율 명지대 교수 
“전략적 중간으로 갔다. 양쪽으로 치우치지 않게끔 나름대로 중간 지대의 합리적 해법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만 해도 퀴어축제 등에 호의적인 입장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수가 더 많은 줄 안다. 중도층에서도 반대하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고 말이다. 이런 이유로 양쪽의 입장을 다 살릴 수 있는 가운데 지점을 택한 것이 아닐까.”

“절묘한 수 던졌다”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 

“성소수자 문제는 여야 정당 주요 후보들이 답변을 회피할 만큼 굉장히 예민한 이슈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대표식 해법은 절묘한 묘수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성소수자 권리도 존중해 주는 동시에 반대할 권리도 인정한 것, 그리고 도심 중심부에서의 지나친 노출이나 과한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정치공학상 유리”
정세운 정치평론가 
“그동안 불분명한 화법이 지적돼왔는데 이를 일거에 뒤집는 수라고 생각한다.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 성 소수자 논쟁에 대한 화두는 진보층의 주된 영역이다. 보수표와 기독교 표 획득에 도움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중도표가 이 문제로 날아 갈리도 없다. 따라서 정치공학적으로 이 논란이 안철수 대표에 불리할 리 없다.”

 

3. 유불리 떠나…


왼쪽부터 한화갑 전 새천년 민주당 대표,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시사오늘
왼쪽부터 한화갑 전 새천년 민주당 대표,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시사오늘

 

한편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정치원로들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전해줬습니다. 

중도실용 노선의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통화에서 “누구든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기의 주장을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런 모든 자유는 상대방 자유도 존중하면서 내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보 운동 원로 주대환 사회민주주의 공동연대 대표는 “도심 밖이든 안이든 어디서든 축제를 개최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광화문이 아닌 다른 데라고 특별히 달라질 것이 있겠느냐”며 “도심 변두리에는 어린아이들이 없겠나”라고 말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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