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전쟁’ 일단락 대웅제약, 향후 향방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보톡스 전쟁’ 일단락 대웅제약, 향후 향방은?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1.02.23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 개선뿐 아니라 주가 상승 긍정 전망…국내 보톡스 전쟁 2차전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공시를 통해 에볼루스의 보통주 676만 2652주를 주당 0.00001달러로 약 535억 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 ⓒ대웅제약 CI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공시를 통해 에볼루스의 보통주 676만 2652주를 주당 0.00001달러로 약 535억 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 ⓒ대웅제약 CI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톡스 법적 분쟁이 미국 파트너사의 합의로 일단락된 가운데 향후 대웅제약의 향방에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공시를 통해 에볼루스의 보통주 676만 2652주를 주당 0.00001달러로 약 535억 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이번 주식 취득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수출명 주보) 수입금지 21개월 결정을 두고 메디톡스, 엘러간, 에볼루스 3자 간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대웅제약은 이번 합의 당사자가 아니다.

앞서 메디톡스와 앨러간은 지난 2019년 대웅제약과 에볼루스를 상대로 자사의 보톡스 균주를 도용당했다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나보타 제품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ITC는 최근 대웅제약의 도용 혐의를 일부 인정해 대웅제약 보톡스 제품의 미국 내 수입 판매를 21개월간 금지하는 최종 판정을 내렸지만, 이번 합의로 대웅제약은 미국에서의 나보타 사업 리스크를 해소하게 됐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경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나보타의 미국 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실적뿐 아니라 주가 상승 등에서 긍정적 전망이 제기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554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2%, 영업이익은 62.0% 감소한 수치다. 이번 실적 악화의 원인에는 메디톡스와 ITC 장기간 소송이 주효했다. 소송을 하면서 투입된 비용이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 Jeuveau 판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라며 "나보타 부활과 비용 감소로 올해 성장이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숙제는 여전히 남았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국내 소송이 남았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소송을 통해 메디톡스의 균주 도용과 기술 도용에 대한 허위 주장에 대한 진실을 규명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메디톡스도 국내 소송을 통해 균주 도용 여부를 입증해 반드시 승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치열한 보톡스 전쟁 2차전이 예고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내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대웅제약의 올해 행보가 기대되지만, 국내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하지만 출혈을 막기 위해 양사가 합의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