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띵굴마켓 손창현 “지역 맛집과 온라인 동반성장, 함께 가야 멀리 가죠”
[인터뷰] 띵굴마켓 손창현 “지역 맛집과 온라인 동반성장, 함께 가야 멀리 가죠”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2.2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거리 맛집 묶음 새벽배송…“소울푸드 집에서 즐겨”
“한국판 인스타카트 목표…지역·콘텐츠 지속 확장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2월 22일 아크앤북 시청점에서 만난 손창현 OTD코퍼레이션 대표 ⓒ권희정 기자
지난 2월 23일 아크앤북 시청점에서 만난 손창현 OTD코퍼레이션 대표 ⓒ권희정 기자

음식 편집샵 ‘디스트릭트’, ‘성수연방’과 서점 ‘아크앤북’ 등 공간 기획으로 몸집을 키운 OTD코퍼레이션이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긴다. 그 중심엔 오프라인 플리마켓 방식으로 성장한 ‘띵굴마켓’이 있다. 손창현 OTD코퍼레이션 대표는 단순 이커머스가 아닌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모델로 띵굴마켓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띵굴마켓은 기존 배달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명 맛집과 노포 음식을 새벽배송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숨은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먼 길을 찾아가 줄을 서 기다리지 않아도 문 앞에 나만의 ‘소울푸드’가 배달돼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지난 23일 아크앤북 시청점에서 만난 손 대표는 본인의 휴대폰에서 띵굴마켓을 열어 “을지로에 있는 이 맛집 아세요?”, “여긴 압구정에 있는 유명한 식당인데 정말 맛있어요”, “진짜 별에 별 다양한 맛집 많죠”라는 말을 연신 이어가며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사진은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황에서 찍은 것이며, 전체 인터뷰는 마스크를 쓰고 진행했습니다.

손창현 OTD코퍼레이션 대표 ⓒ권희정 기자

띵굴마켓 새벽배송 서비스를 소개해 달라.

“띵굴시장으로 유명했던 곳인데 2년 전 투자해서 운영하던 분에게 100% 인수했다. 멀리 있거나 찾아가더라도 줄 서서 먹어야 하는 맛집 음식을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에 시작해 이제 5개월 정도 됐지만 초고속 성장 중이다. 현재 입점 업체는 100여 개다. 하루치 주문을 받고 하루에 한 번 픽업해서 한꺼번에 보내는 구조다. 예를 들어 동탄에 사는 분들도 압구정 식부관 빵집, 망원시장 우이락 전집, 을지로 은주정 김치찌개를 주문하면 그 다음날 집으로 받을 수 있다. 배송비는 4만 원 이상이면 무료, 4만 원 이하는 거리 상관없이 3000원이다.” 

픽업과 배달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라이더가 음식을 하나 픽업해 한명의 소비자에게 갖다 주는 건 비효율적이고 고비용 구조다. 띵굴은 하루치 주문을 모아서 하루 한 번 픽업해 많게는 300개 정도 주문을 한꺼번에 실어 와 패킹 센터에서 분류해 포장하고 다음날 새벽에 보낸다. 픽업-패킹까지는 띵굴 인력이고 배송은 협력사에서 하고 있다.”

띵굴마켓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기존 배달은 근거리밖에 안 된다. 멀리 떨어진 맛집 음식을 한꺼번에 먹고 싶으면 방법이 없었지만 그걸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가령 망원시장은 쿠팡, 배달의민족도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묶음배송이 아닌 개별배송밖에 안 된다. 띵굴은 망원시장서 여러 개를 시켜서 한꺼번에 묶어 배달해 훨씬 멀리, 저렴하게 보낼 수 있다. 기존 근거리 배송 경쟁은 굉장히 치열하지만 ‘맛집 묶음배송’ 시장은 그 어떤 누구도 하고 있지 않았다. 자신만의 소울푸드를 거리 고민하지 않고 한꺼번에 배달받아 먹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층은.

“주 고객층은 30~40대 주부다. 홍보도 자발적인 바이럴로 이뤄진다. 맘카페에서 보면 ‘먹고 싶었던 어느 맛집 음식을 띵굴에서 팔고 있다’는 식으로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 배달음식처럼 간편함은 똑같지만 퀄리티가 있고 정성 들인 것 같은 요리가 가능하다. 완조리 제품도 있지만 반조리 방식도 많다. 미슐랭 레스토랑 스와니예 셰프의 파스타도 초벌 상태로 배달받아 가볍게 요리를 할 수 있는 식이다. 소비자들도 이 부분에 열광하고 있고 입점 업체들도 코로나19로 힘들다 보니 매우 만족하고 있다.”

손창현 OTD코퍼레이션 대표 ⓒ권희정 기자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모기업 OTD가 지난해 초까지 잘 성장해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 유니콘까지 선정됐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터지고 고전했다. 성장 동력을 고민하다가 오프라인 콘텐츠를 온라인에 연결할 수 있는 사업을 떠올렸다. 다만 기존 온라인 커머스와 정반대 방향으로 론칭했다. 기존 이커머스는 초대형 물류센터를 짓고 상품을 적재한 다음에 파는 구조지만, 띵굴은 코로나로 고전하고 있는 맛집과 빵집 등 오프라인 채널을 온라인에 연결하는 역할로 키워보고자 기획했다.”

추구하는 사업 모델이 있다면?

“한국의 인스타카트 모델이 되고 싶다. 미국 인스타카트는 아마존을 거의 넘어서는 분위기의 유니콘이다.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인스타카트식 사업을 구현하는 곳이 없었고 띵굴이 이 방식대로 좋은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비자들이 쇼핑을 할 때 한 대형마트만 가지 않는다. 궁극적으로는 인스타카트처럼 띵굴에 들어오면 장보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는 거다.” 

구체적인 성장 방향이 궁금하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수도권에서 나아가 오는 하반기 부산 론칭을 한다. 그 다음은 충청권역을 생각하고 있다. 유통 채널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성장 방식은 기존 이커머스와는 정반대 방향이다. 이커머스는 커질수록 기존 오프라인 채널과 전통시장이 망가지는 반면, 띵굴 모델은 커지면 커질수록 은마상가 매출이 늘고 새마을시장, 망원시장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가 된다. 그런 면에서 사회적 가치도 구현하는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향후 사업 목표는.

“멀리 있는 맛집을 저렴한 배달료로 한꺼번에 집 앞에 받고 싶은 욕망을 시스템적으로 구축한 건 띵굴이 처음이다. 온-오프라인을 연동하는 이 모델을 조금 더 확장시키려고 한다. 부산 복국 맛집이 다음날 아침 서울 사는 아무개 씨 집 앞에 놓여있는 세상이 오는 거다. 사업 초기라 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현재 진행 중인 투자 유치 시리즈A가 잘 마무리될 것 같다. 지금 회원은 10만 명이 넘고, 연간 거래액은 100억 원 가까이 된다. 일 매출은 첫날 3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50만 회원에 일 거래액 2억 원을 넘기는 게 목표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