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상’ 짓는 롯데온, ‘미소’ 띠는 SSG닷컴…이커머스 후발주자 승패 갈리나
‘울상’ 짓는 롯데온, ‘미소’ 띠는 SSG닷컴…이커머스 후발주자 승패 갈리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2.26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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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삐걱댄 롯데온, 결국 수장 교체
SSG닷컴, 신세계 전폭 지원 속 시장 자리잡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롯데온, SSG닷컴 CI ⓒ각 사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야심작으로 내놓은 이커머스 사업 플랫폼 ‘롯데온(ON)’과 ‘SSG닷컴’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계열사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이 선점한 시장에 뒤늦게 출범해 시장의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았다. 이후 롯데온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반면, SSG닷컴은 그룹 주축 계열사로 성장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롯데는 최근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이 사업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 부장은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등의 사업을 이끌었으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롯데온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앞서 조 부장은 건강이 악화되는 등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회사에 전한 바 있다. 롯데는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계획이다.

롯데온은 2020년 4월 한국판 ‘넷플릭스’를 표방해 출범했다. 당시 조 부장은 “고객을 더 많이 알기 때문에 검색하지 않아도 상품을 제안할 수 있는 ‘검색창이 없는 쇼핑몰’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쉽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한 ‘데이터커머스’가 되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롯데온은 오픈 첫날부터 서버가 과부하되며 접속 문제가 발생했고 이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롯데그룹 계열사 쇼핑 앱과 연동이 원활하지 않고, 느린 시스템, 검색 오류, 앱 구동 지연, 고객센터 불통 등 다양한 질타가 쏟아졌고, 기존 롯데닷컴을 이용하는 게 낫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이 같은 혹평은 실적으로 연결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쇼핑 온라인 거래액(GMV)은 약 7조6000억 원으로 전년(7조1000억 원)보다 7.0% 성장하는 데 그쳤다. 기존 롯데닷컴과 7개 계열사를 모두 합친 성적으로, 지난해 온라인 시장이 크게 성장한 데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반면 2019년 3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SSG닷컴은 몸집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새벽배송 권역과 물량을 늘렸고, 코로나19 사태로 수혜를 입으며 본격 성장 궤도에 올랐다.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941억 원으로 53.3% 성장했으며, 영업손실도 469억 원으로 전년(819억 원)보다 줄었다. 지난해 거래액은 약 3조92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SSG닷컴의 성장에는 온·오프라인 계열사 간 시너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마트와 협업으로 식료품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온라인 식품시장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린 만큼 SSG닷컴 성장세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룹 내 위상도 높아졌다. 신세계는 향후 미래 동력으로 SSG닷컴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에게 SSG닷컴까지 맡기면서 양사 시너지 극대화에 나섰다. 최근 인수한 프로야구단도 SSG닷컴 인지도 제고 수단으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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