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현 ˝엉터리 공천 끝내기 위해서도 꼭 당선될 것˝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유정현 ˝엉터리 공천 끝내기 위해서도 꼭 당선될 것˝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2.04.08 0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랑갑, 여야 모두 경선 회피…지역주민들, 의심하고 분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지난 3월 18일 새누리당 유정현 의원(서울 중랑갑)은 "1등과 지지율이 12배 차가 나는 4위 후보를 경선 없이 단독후보로 공천했다. 공천을 두고 몇 지역은 썩은 내가 진동을 한다"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중랑갑은 새누리당의 김정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서영교 후보, 야권 성향의 이상수 후보, 그리고 무소속의 유정현 후보 등 수도권에서는 보기드문 4파전이 벌어지는 격전지로 등장했다. 4명의 후보중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이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정현 후보의 속 마음이 궁금했다. 인터뷰는 2012년 4월 3일 중랑구 면목동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우선 공천과 관련한 그의 심경부터 물어봤다.

-이번 공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

“지금 지역주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여론조사에서 4등한 사람에게 공천을 준 것에 대한 분노입니다. 아시다시피 경선도 없었잖습니까."

"여야 모두 지역 민심 거스린 엉터리 공천"

유 후보는 야권의 공천행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대학 출신 위주로 공천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중랑 을 지역은 여야 모두 경선을 거쳐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그런데 왜 중랑 갑만 여야 모두 경선을 하지 않고 단수 공천을 했는지, 지역 민심이 의심하고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야말로 무엇이 진정한 민심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상수 전 장관도 경선을 요구했지만 서영교 후보는 여성 가산점 20%가 주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경선을 수용하지 않았고, 결국 단수공천 되었습니다. 여야 모두 지역 여론을 전혀 무시한 전형적인 엉터리 공천이었습니다.“

-공천 탈락의 주요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 대목에서 유 후보는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했다.

“저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기자님이 찾으셔서 알려주세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엉터리 공천입니다. 저는 박근혜 위원장은 (공천과정) 모든 것을 일일이 신경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박근혜 위원장이 아닌 중간에서 장난치는 누군가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박근혜 위원장, 공천에 관여 안 했을 것"

-탈당 기자회견 때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고 표현했는데 공천이 불공정했다는 증거자료가 있는지요.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제가 공천에서 탈락되자 언론은 청목회와 관련있다고 하였으나, 제가 알기로는 공심위에서는 청목회에 대해 논의도 안 했습니다. 박근혜 위원장도 오찬을 통해 청목회와 관련된 공천 탈락은 없다고 계속 밝혔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위 25% 컷어프(cut off)에 걸렸다고 합니다."

유 후보가 새누리당을 탈당할 무렵 친이계가 공개한 새누리당 공천 심사용 서울중랑갑 여론조사 자료에서는 현역인 유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37.6%였고, 유 후보를 대신해 이 지역에 공천된 비례대표 김정 의원의 선호도는 3.1%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새누리당 공천은 80%정도는 순리대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돌려막기식 공천, 검증 안 된 인사를 공천했다가 취소하는 식의 공천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 대표를 뽑는 것인데 면목동에 공천 신청도 안 한 사람이 어떻게 공천을 받을 수 있습니까. 전략공천이라는 것도 해당지역의 기존 후보보다 경쟁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는 것인데 이번 공천은 (새누리당이) 지는 공천을 한 것입니다.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서 대표적으로 잘못된 공천은 저와 신지호, 진수희 의원을 탈락시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대해 보수분열이라는 비판이 있는데요.

"오히려 4파전이기 때문에 (저에게) 보수표가 결집하고 있습니다. 지난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알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기호 1번 후보가 4등을 할 수 있습니까. (야당 출신의) 이상수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후보가 1등을 못했습니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엉터리 공천 지역이 바로 여기입니다."

유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이 이번 선거에서 꼭 당선돼야하는 이유를 밝혔다.

"4~8년 후에는 다시는 이러한 엉터리 공천이 없어져야 하기 때문에라도 제가 당선돼야 합니다. 당 지도부가 원하는 공천이 아닌 지역주민이 원하는 공천이 되는 올바른 공천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지역주민 위한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복당 불가"

-당선이 되면 새누리당으로 복귀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똑같은 마음인지요.

"(새누리당으로) 복귀한다고 한 적 없습니다. 탈당 기자회견시 '잠깐 떠나 있겠다'는 그 기간은 1~2월이 될 지, 10~20년이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당선된 후) 새누리당에서 지역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복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당에서 적절한 조치가 있다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18대 재직시 지역발전 활동과 관련해 가장 보람을 느꼈던 사업은 무엇입니까.

"저는 '교육을 위해 이 지역을 떠나야 하는게 아니냐'며 고민을 하던 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드렸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면목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혜원여고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었고 기숙사도 완공됐습니다. 중랑구에서 공부를 하면 명문대로 진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기업투자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

-19대에 진출한다면 꼭 하고 싶은 활동은 무엇입니까?

"저는 18대 때 국비특별교부세를 가장 많이 유치한 국회의원이었습니다. 이번에 재선의원이 된다면 최고의 기업 투자 유치로 중랑구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싶습니다. 더불어 이번 총선의 화두인 ‘따뜻한 복지’를 위하여 기업투자를 통한 ‘행복한 중랑’을 만들고 싶습니다."

-최근 여론조사결과 1위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인데 특별한 필승카드가 있나요.

"특별한 건 없습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하루의 시작을 새벽기도로 시작해서 전철마감 시간인 12시50분까지 무조건 걸으면서 모든 지역구를 샅샅이 훑을 것입니다. 자전거 유세도 준비중인데 이번 주말쯤에 시작할 계획입니다. 우리 지역구에 재래시장이 4군데인데 제가 4년전 한 분기에는 꼭 한번씩은 찾겠다는 약속을 했었고 꼭 지켰습니다. 특히 면목시장은 제가 다니는 교회와 가까워 아이들과 냉면도 자주 먹는 등 한달에 여러번 찾았습니다. 이런 만남이 저에게는 지역주민과의 소중한 소통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성적은 어느 정도라고 예측하나요.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예측불허입니다. 최근의 민간인 사찰 등 어떤 이슈가 발생할지, 민심은 어디로 갈 지 아무도 모르고 있는데다가 현재 수도권은 초접전이지 않습니까. 다만 한 때 소속되었던 정당(새누리당)이 참패를 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민간인 사찰에 대해 물어봤다. 유 후보의 장인도 사찰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위 '민간인 사찰'명단에 포함된 한빛 산부인과 원장이 후보의 장인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정말 황당한 일이지요. 장인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저로 인한 일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합니다. 국민혈세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의 장인을 사찰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여당은 특검을, 야당은 수사본부설치를 주장하고 있는데 총선 이후에 어떤 형식이 되었든 간에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재선의원이 된다면 반드시 역할을 해야하겠지요.“

-박근혜 위원장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데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요.

"총선결과에 따라 유동적이겠지요. 하지만 여권내에 박근혜 위원장만큼 당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은 분이 없지 않습니까."
 
유 후보는 이날 박 위원장에 대해 변함없는 호의를 드러냈다. 그는 "박 위원장이 저의 공천탈락에 대해 두 번씩이나 재심을 언급했다"며 "진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나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러나 그의 답변은 너무 짧았다.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고 젊은 사람이 나이 드신 분들을 평가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야권이 주장하는 한미FTA 폐기, 제주 해군기지 반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엉터리 주장입니다. 모두 노무현 정권때 시작된 사업이지 않습니까. 제가 행안위 때 국감을 하기 위해 제주도에 4번 다녀왔는데 반대의 명확한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주해협에 중국 항공모함이 딱 버티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원유 수송, 수출 등 우리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입니다. 국익을 위한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하는데 반미가 국가안보보다 우선되는 주장인 것 같습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요.

"4대강사업은 밖에서 본 것보다 국회에서 갈등이 더 심했었습니다. 제가 예결위에 있을 때 이런 사업은 한번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2대강부터 먼저하자고 제안했었고 관철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했었지만 논란 속에 그냥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동료 의원들이 공감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랑구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지난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해왔습니다. 검증된 일꾼, 참 일꾼 유정현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재선의원이 된다면 최고의 기업투자 유치로 우리 중랑구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반드시 이끌어내겠습니다."

현재 중랑갑 지역은 전통적인 여야 1:1 대결이 아닌 '여권 성향 2: 야권 성향 2'인 특이한 4자대결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이런 초박빙 지역에서 과연 중랑갑 유권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자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산업1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人百己千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