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이다 ④> 손수조 ˝잃을 게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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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년이다 ④> 손수조 ˝잃을 게 없기 때문에…˝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4.08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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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상구 출마…˝낙동강 전선의 최전방 사수…박근혜 위원장 본받고 싶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부산사상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27세)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최연소 후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쇄신의 카드’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야권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항마로 나서게 되면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으로 비교되며 일대 파란을 일으켜왔다. 하지만, 스스로를 ‘사상의 평범한 딸내미’라고 말하는 그는 5일 본지와의 인터뷰 내내 “사상구와 결혼한 정치인”임을 거듭 강조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손 후보의 짧지만, 다부진 목소리를 담아봤다.

ⓒ뉴시스
-왜 정치권에 입문하려고 하는가.

“정치가 원래 꿈이었다. 하지만 스펙이 없고, 돈도 없어서 도전을 하지 못하는 환경이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젊음과 열정에 운명을 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누구든지 도전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울러 우리 선거문화의 부채를 타파하고 싶었다. 그리고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진정성 있는 정치인의 자세로 다가가고 싶었다.” 

- 손수조 후보는 새누리당의 젊은 피를 상징한다. 과거 정치와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 것인가.

“20대의 손수조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불지피우고 싶은 것이 있다. 그 일환으로 제가 내세웠던 공약은 ‘국회의원 특혜 포기단 결성’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회의원 특혜는 200여개가 된다고 한다. 저는 아직 현역활동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여부를 알 수 없지만, 일반 시민의 눈으로 보았을 때 과한 부분이 분명 있을 거라고 본다. 이와 함께 하향식 공천제도도 많이 바꿔야 할 부분이다. 저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손수조 후보를 둘러싼 '거짓말' 논란이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자칫 신선함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일차적인 것은 제 잘못이다. 하지만 흑색선전이 난무한 것도 맞다. 지금도 저는 여전히 ‘삼천만원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어렵지만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는 약속을 이어가고 있다. 현수막도 한 동에 하나씩 달고,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도 거의 쓰지 않았다. 예비 공보 역시 아예 하지 않았다.

삼천만원은 제 전세금이었다. ‘삼천만원으로 선거 뽀개기’라는 말도 전세금을 빼서 하겠다는 의미였다. 선거에 나서기 전, 전세금을 빼서 선거에 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막상 전세방을 내놓았지만 방은 빠지지가 않았다. 선거일은 다가오고…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어머니께 돈을 빌렸다.

물론 지금은 방이 빠져서 전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고, 그 돈은 그대로 어머니께 갚았다. 저희 어머니는 금전관계가 딱 부러지신다. 그리고 저를 위해 형성된 후원회에서 후원금 전액을 모으셨지만, 그 돈 역시 허투로 쓰지 않고 최대한 아껴 쓰고 있다. 이 돈은 선거가 끝나고 난 나중에 사회에 환원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우리 정치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흑색선전이 아닐까 싶다. 트위터를 통해 흑색선전이 심해졌는데, 어차피 트위터라는 공간은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제 잘못이다.”

-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최대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선거운동 기간 본인의 강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보는가.

“최대 강점은 아무래도 젊음과 참신함, 창의력이 아닐까 싶다. 다른 방향으로는 저비용 고효율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초심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점이다. 선거전에서 돈을 쓰지 않는 일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돈에 대한 유혹, 후원금에 대한 유혹이 얼마나 크겠는가. 하지만, 초심을 지켜가고 있고, 이러한 부분이 제게는 자부심이 되고 있다. 무급으로 일해주시는 분들에게도 너무 죄송하고 감사할 뿐이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도 살을 깎는 노력을 다짐하게 된다.”

ⓒ뉴시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손 후보를 열심히 돕고 있다. 그 효과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박근혜 위원장님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다.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는 분이 저와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선거기간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저를 믿어주시고, 사상구 주민을 향해 ‘손수조 후보는 약속을 지킨다’라고 말씀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

- 손 후보가 너무 박 위원장에게 의존한다는 얘기가 있다. 당선되더라도 독립적 의정활동이 어려운 게 아닌가.

“박 위원장님은 저 말고도 전국구로 지원유세를 뛰시는 분이다. 또한 모든 지역구에서 박 위원장님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저는 협력이라고 보지, 의존이라고 보지 않는다. 정치를 하는 것은 서로 협력하는 부분을 확대해나가는 것이고, 이것이 옳은 것이라고 본다.”

- 본 받고 싶은 정치인이 있는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지역구에 계시는 분 중에 어릴 때부터 봐온, 존경하는 정치인이 있다. 15년간 정치를 하셨는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모습을 보이셨고, 그런 점을 닮고 싶다. 덧붙이자면, 박근혜 위원장님의 원칙과 소신, 그리고 신뢰, 이 부분을 본받고 싶다.”

- 사상구 발전을 위해서는 나름 경륜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경륜 필요하다. 다만, 경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잃을 게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지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협력해서 정치를 해야 한다. 저의 참신함과 창의력을 재산으로, 여러 경륜 있는 선배님들의 모습 중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는 정치를 펼친다면, 사상구를 발전시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 지역 발전 공약으로서 타 후보와 차별화 되는 공약은 무엇인가.

“젊은 친구들을 위해 희망을 줄 수 있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2030특위를 구성하여 미래를 준비하고, 이를 통해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자 한다. 또한 사교육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공교육의 거점화를 만들겠다.

저 역시 사상구에서 공부하면 느꼈지만, 사상구는 교육문제가 심각하다. 이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지역 특성화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직업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산학연 지역거점 특화교육을 통해 청년들의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교육지원책을 강화하겠다.

행복마을 공동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저소득층 주거 밀집지역에 공동체 공간을 만들고, 문화시설, 생활편의 시설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사상구에서는 과거 노후주택의 무조건적인 재개발로 주민의 삶을 더 어렵게 했다. 이에 따라 원주민 정착률이 40%도 되지 않고, 적은 보상금으로 쫓겨나다 시피 한 주민들이 주거환경이 열악한 원도심 지역으로 이주해 또 다른 슬럼가를 만드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와 관련해 노후 주거 환경개선도 시급하다. 취약계층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책도 중요한 일이다. 행복마을과 같은 형태로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원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지 않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주거환경개선 지원책이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뉴시스
- 사상구 주민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저는 이번 총선에서 문성근 후보, 문재인 후보 등 부산과 별 연고가 없는 후보들이 ‘왜 낙동강 근처지역에 출마했는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분들이 낙동강벨트라는 이름으로 ‘왜 낙동강을 강조하는지’수상하게 생각한다고 전하고 싶다.

결국 친노진영의 인사들이 낙동강 전선을 돌파하면 대한민국을 장악 할 수 있다는 속셈을 가진 것이 아닌가 짐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상의 손수조는 지금 낙동강 전선의 최전방을 사수해야 한다는 임무를 맡은 것이고, 결연한 사명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사상구 주민들이 저를 통해 다윗의 승리를 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

- 청년 정치인으로서 우리나라 2030세대의 정치참여 평가 및 발전방향에 대해 드는 생각은.

“2030세대의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청년정치인들이 왜 필요하냐면, 머리로 생각하는 부분과, 몸으로 직접 겪어서 절실하게 여기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저는 평범한 20대들이 겪는 많은 부분을 겪었고, 우리 청년세대가 취업과 주거를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애정과 열정이 누구보다 강하다. 청년세대의 고민이 반영된 이런 아바타를 선택해주신다면,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주거환경을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겠다.”

현재 손 후보에게 가장 힘이 되는 말은 “우리 사람이 되어야지. 우리 지역 사람이 되어야지. 그래야 사상구가 발전하지”라고 말해준 어느 주민의 격려와 응원이라고 한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사상구민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상구는 떠날 사람과 머무를 사람, 정치할 사람과 일할 사람의 구도이다. 4.11총선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4년 내내 물불 가리지 않고 사상구 지역주민을 위해 뛰어들 정치인이 손수조라는 것을 부디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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