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거듭된 하락에…ETF 수익률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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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거듭된 하락에…ETF 수익률도 ‘부진’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3.0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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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99.99K 가격, 연초 후 7.0% 하락…20년 8월 최고치 찍고 하락
미국 국채 금리 및 경기부양책 연관…이자 없는 금 투자 매력 저하
국내 상장지수펀드 NAV·가격 ‘마이너스’…일반 펀드 덩달아 부진
당분간 ‘박스권’ 등락 전망…추가 상승엔 실질금리 약세 전환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금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서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이하 ETF)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수익률)가 상승하면서 같은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고, 위험자산 선호 증가,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가격 또한 연일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ETF 수익률도 덩달아 낮아지는 상황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99.99K의 가격은 지난 2일 6만 3050원(이하 종가 기준)까지 내려 앉았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4일 6만 7850원에서 7.0%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7월 28일 8만 100원을 기록한 이래 현재까지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또한 1일(현지시간) 국제 금 시세에 따르면, 금은 이날 1온스당 1724.94달러를 기록했다. 최고치였던 지난해 8월 6일(2070.05달러)과 비교해 16.7% 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렇게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같은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금리의 최근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를 돌파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는데, 국채의 수익률이 오르게 되면 상대적으로 이자가 없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가격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또한 그간 금 가격이 오를만큼 올랐다는 사실도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투자자들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이 영향으로 금 가격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확산이 상대적으로 누그러지고 백신과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금 가격 하락세를 촉진시켰다는 설명이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자연히 금 관련 특정 지수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부진한 모습이다.

이날(3일, 한국시간) 국내 상장된 ETF의 수익률·가격 추이를 비교한 결과, 우선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 골드선물(H)(기초지수 : S&P GSCI Gold Index Total Return)'의 가격은 2일, 전일(1만 2025원)과 비교해 305원(2.54%) 떨어지며 1만 172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7일(1만 4300원)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로, 최근 6개월간 수익률(NAV, 순자산가치)도 -13.82%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 7월에 상장한 해당 ETF는 금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S&P GSCI Gold Excess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하고 있다. 지난 2일 해당 ETF의 종가는 전일대비 830원(4.97%) 하락한 1만 5880원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지난해 8월 6일(2만 4380원)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수익률도 최근 6개월 -26.53%로 저조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골드선물(H)'의 시장가도 지난 2일 전거래일보다 320원(2.50%) 하락한 1만 2475원에 마감가를 이뤘다. 지난해 8월 7일 1만 5215원보다 18.0% 떨어진 수치다. 수익률도 최근 6개월간 -6.61%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 펀드의 수익률과 가격도 ETF의 부진한 흐름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골드선물 인버스(H)'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최근 6개월간 수익률 13.59%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ETF 수익률과 맞물려 시장 관계자들은 금 가격의 반등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금 가격이 반등해야 수익률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하지만 실질금리 상승세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에 금 가격의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되겠다는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재는 달러가 약세 기조에 들어섰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전개되면서 인플레이션 기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당장 긴축정책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금 가격도 박스권에서 등락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박스권을 깨고 금 가격이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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