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反구글·애플로 모였다…SKT 원스토어, IPO까지 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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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反구글·애플로 모였다…SKT 원스토어, IPO까지 달릴까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3.03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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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경쟁사 SKT로 뭉친 까닭…“K-앱마켓을 살려야 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마켓 갑질 논란…토종 앱마켓 경쟁력 요구↑
SKT, 원스토어 IPO 주관사 선정 등 준비中… KT·LG유플러스도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3일 KT와 LG유플러스가 경쟁사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국내 이통3사와 네이버가 ‘K-앱마켓’ 주주로 모이게 됐다. ⓒ원스토어
3일 KT와 LG유플러스가 경쟁사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국내 이통3사와 네이버가 ‘K-앱마켓’ 주주로 모이게 됐다. ⓒ원스토어

3일 KT와 LG유플러스가 경쟁사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국내 이통3사와 네이버가 ‘K-앱마켓’ 주주로 모이게 됐다.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 ‘갑(甲)질’에 맞서, 토종 앱마켓을 살리고 국내 파이를 지키겠다는 취지에서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연내 숙원인 원스토어 IPO(기업공개)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지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각각 210억 원(지분율 3.1%), 50억 원(지분율 0.7%)을 원스토어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원스토어 재무 구조는 △통신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 순으로 재편됐다. 기존 네이버와 SK텔레콤 지분을 KT와 LG유플러스가 일부 인수한 것이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 2016년 각각 운영했던 T스토어(SK텔레콤)·올레마켓(KT)·U+스토어(LG유플러스)를 네이버 앱스토어와 합쳐 SK텔레콤의 ‘원스토어’로 편입한 바 있으나, 지분 투자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양사의 이번 결정은 구글(플레이스토어)과 애플(앱마켓)의 '갑질'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항하는 ‘토종 앱마켓’의 경쟁력 향상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은 지난해 ‘앱 통행세’라 불리는 기본 수수료를 30%로 책정하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반면 원스토어의 수수료는 20% 수준인데다가, 구글과 애플처럼 ‘인앱결제(앱 내 결제)’를 강요해서 수익을 창출하지도 않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앱마켓 입점 업체 250개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10곳 중 8곳이 구글과 애플의 갑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별로는 △애플 앱스토어(45.1%) △구글플레이(39.9%) △원스토어(26.8%) 순으로 불공정거래 행위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구글스토어나 앱스토어의 갑질 논란이 커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라도 (토종) 앱마켓을 키워 구글과 경쟁해야 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면서 “유효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국내 사업자가 원스토어 밖에 없었고, 원스토어가 활성화되면 국내 ICT 생태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71.2%)에 이은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애플 앱스토어는 10.5%의 점유율로 3위다.

통신3사는 원스토어가 올해 내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스토어
통신3사는 원스토어가 올해 내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스토어

한편, 통신3사는 원스토어가 올해 내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KB증권·NH투자증권·SK증권을 원스토어 IPO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준비에 힘을 쏟는 중이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설립 후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 10분기 연속 거래액 상승을 기록해 전년 대비 거래액 증가율 34.4%를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원스토어의 기업 가치를 약 1조 원 상당으로 추정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5년간 공동 사업자로 함께 해온 두 통신사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이 기대된다”며 “업계와 상생하고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도 “IPO를 목적으로 지분을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부수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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