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호황’인데…공공배달앱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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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호황’인데…공공배달앱은 ‘부진’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1.03.0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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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주문으로 이뤄지는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지난해 17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6% 증가했다. ⓒ서울시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주문으로 이뤄지는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지난해 17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6% 증가했다. ⓒ서울시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앱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공공배달앱의 성적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주문으로 이뤄지는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2020년 17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6%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있는 첫해인 2017년 2조7000억 원과 비교하면 6.4배, 2019년(9조7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이다. 95%가 모바일을 통한 주문 거래였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외출 자체를 꺼리며,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지난해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는 이 여파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수도권 지역 성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4∼7일 배달앱 플랫폼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76.8%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앱 이용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들은 조사 시점 기준 3개월 안에 배달앱을 이용한 적이 있는 소비자로, 이용 경험이 있는 배달앱(중복응답)은 배달의민족이 96.2%, 요기요 77.6%, 쿠팡이츠 21.4%, 배달통 21.2% 순이었다.

이처럼 배달앱이 대(大)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배달앱 시장 독과점을 깨기 위해 호기롭게 등장한 공공배달앱의 존재감은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해 3월 중순 정식 출범한 배달의명수 이용자는 출시 이후 이용자 수가 계속 감소, 올해 1월 기준 1만 명 내외로, 월 결제액 역시 10억 원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해 9월 서울시의 공공배달조합인 '제로배달 유니온'이 출범할 당시 서울시는 한 달간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시 10%를 할인해 주는 행사를 열었지만, 이 행사를 위해 마련한 예산 4억 원도 소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배달앱이 낮은 중개 수수료, 지역화폐 캐시백 등 장점도 있지만, 부족한 마케팅뿐 아니라 편의성, 인프라, 호환성, 사후 운영·관리 등에서 사업적 한계가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공공배달앱을 운영하는 자치단체는 전국적으로 10곳이 넘지만, 아직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공공배달앱의 한계점을 철저히 분석해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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