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前 집값보다 비싼 現전셋값…청약 경쟁률·미분양 소진율↑
스크롤 이동 상태바
3년前 집값보다 비싼 現전셋값…청약 경쟁률·미분양 소진율↑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3.0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세입자들이 올해 들어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세가가 과거 매매가에 근접한 데다, 비싼 전세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더라도 전셋집을 구하기 쉽지 않자 매매·분양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미분양주택현황보고에 따르면 2021년 1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1만7130개로, 전년 동기보다 60.4% 줄었다. 전월 대비 감소율은 9.9%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0년 1월(9.5%)에 비해 0.4%p 높아진 수준이다. 또한 부동산114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월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7.1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0년 1월 15.5 대 1)과 비교했을 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제일건설이 공급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지난 4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50.2 대 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2021년 첫 서울 지역 분양 단지인 코오롱글로벌의 '자양 하늘채 베르'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367 대 1을 보였다.

폭등한 전세가를 이기지 못해 매수로 전환하는 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아파트 분양평가 전문 앱 리얼하우스가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는 전용면적 59㎡ 10층이 2018년 4월 5억5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나 2021년 2월에는 동일주택형 같은 층 물건이 6억20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됐다.

경기 성남 중앙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도 지난 1월 전용면적 84㎡ 15층 전세 매물이 6억5000만 원에 나갔는데, 2018년 1월에는 동일주택형 같은 층 물건이 4억5500만 원에 팔린 바 있다.

현재 전셋값이 3년 전 집값을 넘어선 단지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방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대구 동구 신천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는 지난 1월 전용면적 59㎡ 10층이 4억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해당 주택형 같은 층은 2018년 1월 3억4120만 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리얼하우스 측은 "전세 매물이 대부분 고갈돼 전셋집 구하기가 워낙 어려워 결국 매매로 가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분양시장은 기존 부동산시장과 달리 초기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다. 무주택자들에게 청약 시 우선권이 부여된다는 점도 세입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