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웨이브, 정부 시험대 올랐다…티빙·시즌·왓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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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웨이브, 정부 시험대 올랐다…티빙·시즌·왓챠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3.05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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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시즌·왓챠는 왜 빠졌나…"방통위·넷플릭스법 등 기준 따라 산정"
과기정통부 "조사 대상 OTT 업체, 새로 추가될 가능성도 있어"
유튜브, 작년 조사서 영상품질·속도 모두 카카오·네이버에 뒤쳐져
넷플릭스 결과 '주목'…품질 낮으면 망 사용료 논란 재점화 될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정부가 매년 2회 정기 시행하는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대상에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CI
정부가 매년 2회 정기 시행하는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대상에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CI

정부가 매년 2회 정기 시행하는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대상에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5일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평가 결과를 두고 ‘망 사용료’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티빙·시즌·왓챠는 왜 빠졌나…“방통위·넷플릭스법 기준…추가될 수도”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20년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 3개 서비스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동영상 품질평가를 올해부터 넷플릭스, 웨이브 등 OTT 서비스에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두 OTT 서비스가 시험대에 오른 이유는 지난해 말 통과된 ‘부가 통신사 서비스 안정화 법령’, 일명 ‘넷플릭스법’ 때문이다. 해당 법에 따르면, 전년도 말 기준으로 △3개월 간 국내 하루 평균 이용자 100만 명 이상 △일일 평균 트래픽 양이 국내 총량의 1% 이상인 부가통신사업자는 서비스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된다. 

현재 2개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업체는 △구글(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TV) △카카오(카카오TV) △웨이브 등 6개 사업자다. 

과기정통부 측은 올해 두 업체가 포함된 것을 두고 “다양한 부가통신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확대된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OTT 업계에서는 국내 OTT 중 웨이브만 평가 대상으로 포함된 데 의문도 제기된다. 넷플릭스의 독주 속 국내 서비스(웨이브·티빙·왓챠·시즌) 들의 이용률이 사실상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758만 명) △웨이브(269만 명) △티빙(237만 명) △U+모바일tv(226만 명) △왓챠(164만 명) △시즌(164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의 지난해 월 평균치도 넷플릭스(637만 명)·웨이브(344만 명)·티빙(241만 명)·시즌(206만 명) 순이다. 

'IT 공룡'인 유튜브(트래픽 25.9%), 넷플릭스(4.80%)와 웨이브를 같은 선상에 두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웨이브는 지난해 10~12월경 트래픽 비중 1.18%를 기록, 기준점 1%을 겨우 넘겨 대상자로 선정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하는 자체 설문조사와 (넷플릭스법) 기준 등을 통해, 이용 횟수가 많은 상위 서비스를 대상으로만 진행하기로 결정된 것”이라며 “이용자 수는 측정시점과 조사 기관, 조사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수치들을 참고하게 되면, 다른 국내 OTT 사업자가 평가 대상에 추가될 수도 있다”면서 “평가 시점에 따라 새 업체가 추가될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확답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품질평가는 6월부터 두 달간 진행돼 8월 공개될 전망이다. 

 

작년 조사 유튜브 ‘꼴찌’…넷플릭스, 순위 낮으면 ‘망 사용료 논란’ 재점화 


올해 넷플릭스까지 국내 서비스에 비해 낮은 품질 결과를 기록하면, 지난해 불거졌던 ‘망 사용료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
올해 넷플릭스까지 국내 서비스에 비해 낮은 품질 결과를 기록하면, 지난해 불거졌던 ‘망 사용료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동영상 서비스 이용 앱/사이트 순위. ⓒ과기정통부

지난해 평가 결과, 유튜브는 네이버TV와 카카오TV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가 LTE 망을 통해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했을 때, 화면의 깨짐·뭉개짐·흐림·멈춤 등의 현상은 유튜브가 제일 높았다. 품질 점수는 5점 만점에 △네이버TV 4.05점 △카카오TV 3.92점 △유튜브 3.87점 순으로 집계됐다. 국제 기준인 4점을 넘은 서비스는 네이버TV가 유일했다. 유튜브는 영상 전송속도에서도 17.65Mbps를 기록하며 1위 카카오TV(20.44Mbps), 네이버TV(19.98Mbps)에 뒤쳐졌다. 

올해 넷플릭스까지 국내 서비스에 비해 낮은 품질 결과를 기록하면, 지난해 불거졌던 ‘망 사용료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글(유튜브)과 넷플릭스 등 해외 IT 공룡들은 한국 통신망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막대한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있지만, 통신사에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통신망 사용료를 두고 법적 다툼 중인 상황이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 매년 300억 원에서 700억 원 수준의 사용료를 내고 있다. 

한편, 웨이브 관계자는 평가 대상 선정과 관련해 “규제를 받는 것 자체가 사실 사업자 입장에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취지가 있으니 준수해 가겠다는 입장”이라며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자다보니 정부가 규정한 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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